[각국 核폐기물 처리]英-佛-日등 자국내 저장

  • 입력 1997년 1월 27일 20시 34분


[李龍水 편집위원] 세계적으로 핵폐기물을 지하에 저장하고 있는 나라는 영국 프랑스 일본 스웨덴이다. 이 가운데 동굴을 파고 처분하는 스웨덴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1백여m 깊이의 지하에 인공구조물을 만들어 폐기물을 저장, 처분하는 천층(淺層)처분법을 쓰고 있으며 모두 자기나라에서 처리하고 있다. 처리되는 폐기물은 모두 중저준위이며 사용한 핵연료에서 나오는 고준위 폐기물을 영구처분하는 기술은 이미 개발돼 있으나 시행하는 나라는 아직 없다. ▼ 영 국 ▼ 세계에서 처음으로 상업용 원전을 운영한 영국은 발전소 인근에 있는 드릭이란 곳에 대규모 핵폐기물 처리장을 건설, 운용하고 있다. 그러나 금세기말까지 처리시설이 포화상태가 되므로 새로운 곳을 물색하고 있다. 이 처리장은 처음에는 폐기물을 그냥 땅에 묻었으나 88년부터 공학적인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즉 대규모 수영장과 같은 시멘트구조물을 만들고 핵폐기물을 컨테이너에 담아 차곡차곡 쌓은 다음 시멘트 콘크리트를 쳐 물이 스며들지 않게 하는 것이다. ▼ 프 랑 스 ▼ 프랑스의 핵폐기물 처리장은 69년부터 운영해 온 라망시처리장. 이곳은 지난 91년에 이미 포화돼 새로운 처리장으로 로브가 선정돼 93년부터 이 곳에 폐기물을 저장하고 있다. 이 처리장은 지하에 마치 콘크리트 아파트처럼 구조물을 만들고 이 아파트에 핵폐기물을 넣은 뒤 자갈 모래 등으로 메운 다음 구조물 전체를 다시 흙으로 덮고 그 위에 나무를 심어 자연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 일 본 ▼ 아오모리(靑森)현의 로카쇼무라(六所村)는 일본 원자력산업의 종합단지. 이곳에는 핵연료의 재처리시설과 농축시설 및 핵폐기물 저장시설이 있다. 이곳의 처리법도 영국이나 프랑스와 마찬가지로 천층처분이다. 즉 지하에 아파트 같은 구조물을 만들고 그속에 폐기물 드럼을 차곡차곡 쌓은 다음 자갈 모래 진흙 등으로 드럼통의 사이사이를 메우고 시멘트로 포장한 뒤 다시 흙으로 덮어 자연공간으로 이용한다. 85년에 핵폐기물처리시설 부지로 결정되자 한때 주민과 반핵단체의 반대가 심했었다. ▼ 스 웨 덴 ▼ 4개의 전력회사가 SKB라는 핵폐기물관리 전담회사를 설립, 운영하고 있다. 중저준위 폐기물은 스톡홀름 북쪽 2백㎞떨어진 포스마르크원전 부근 해저동굴에 지난 88년부터 안전하게 처분하고 있다. 이 지역은 원전시설지역이었기 때문에 주민의 별다른 이의 없이 폐기물시설을 건설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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