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대PC통신사 AOL,『접속 안된다』 소송 휘말려

  • 입력 1997년 1월 27일 20시 34분


[洪錫珉 기자] 이용자 8백만을 자랑하는 미국 최대의 PC통신사인 아메리카온라인(AOL)이 최근 「서비스 부실」을 이유로 소송에 휘말리는 등 곤욕을 치르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해12월 AOL이 단돈 19.95달러에 PC통신부터 인터넷까지 「무제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발표하면서 비롯됐다. 사용시간만큼 돈을 내는 종량제가 대부분인 미국에서 경쟁사를 따돌리기 위해 「무제한 사용」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운 것. 이 덕분에 한달만에 무려 50만명의 이용자가 새로 가입하는 기록을 세웠지만 문제는 그 후에 터졌다. 이용자가 갑자기 늘자 접속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 11월에 6천만시간이던 전체 이용시간이 12월에는 1억시간으로 크게 늘어 시스템에 무리가 간 것이다. 「마음껏」 쓸 수 있기는커녕 접속조차 안되자 이용자들이 들고 일어났다. 당황한 AOL은 스티브 케이스회장이 『앞으로 몇달동안 이용자가 몰리는 밤시간보다 낮시간을 이용해줄 것』을 부탁하고 3백50만달러(약 28억원)를 들여 새로 시스템을 들여 놓겠다는 계획을 서둘러 발표했지만 성난 이용자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용자 늘리기」에만 급급해 회선 증설 등 서비스 향상에 힘쓰지 않은 AOL의 케이스는 국내 PC통신사에도 「강건너 불구경」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