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4자회담 개최 가능성 희박』…NYT紙

  • 입력 1997년 1월 27일 12시 04분


美 뉴욕 타임스紙는 26일 남북한간의 깊은 증오와 불신으로 겨울철에 얼어붙은 논바닥처럼 항구적인 結氷(결빙)관계를 보여온 한반도에 해빙의 조짐이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서울發 기사에서 이곳 외교관들과 학자들은 향후 수년간에 걸쳐 한반도에서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커다란 기회를 창출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남북한과 미국의 고위급 외교관들이 오는 29일 뉴욕에서 4者회담에 대한 3國 설명회를 갖기로한 것도 그러한 하나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3국 설명회와 관련, 『이는 갓난 아기의 첫 걸음마와 같지만 그러나 중요한 일보(一步)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고 타임스紙는 전했다. 신문은 이번주 3국 회동은 남북한 당사자와 미국, 중국이 참가하는 한반도의 항국적인 평화를 정착하기 위한 이른바 4者회담에 대한 설명회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일부 관리들은 한반도의 긴장 완화를 위한 또다른 노력이 진행중임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타임스는 또 상당수 사람들은 미-북한이 외교관계 수립을 위한 첫 조치로 올해말 상호 수도에 연락 사무소를 개설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특히 미국은 對北경제제재 조치를 완화하면서 일본과 함께 對北 식량지원을 하게 될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에 따른 대가로 한국戰 당시 실종된 美軍 유해를 수색,발굴할 수 있는 미국 전문가들의 訪北을 허용하고 美國과 탄도 미사일의 확산방지를 위한 회담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전망에도 불구하고 도쿄(東京)에 있는 북한의 비공식 대변인 金명철은 『솔직히 4자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북한이 3국설명회에 참석하는 것은 어떤 실질적인 이익에서라기 보다는 클린턴 美대통령의 호의적인 배려 때문』이라고 밝혔다고 신문은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한국에 귀를 기울일 이유가 없으며 따라서 남북한 관계에서 어떤 개선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관리들은 한국의 金泳三 대통령이 집권말기인 올 하반기 북한의 金正日과 남북 정상회담의 개최를 희망하고 있으나 북한당국은 金대통령이 내년초 이임할 때까지 기다린후 그의 후임 대통령과 정상회담 개최를 선호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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