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奇雨기자」 미국 할리우드의 「스타군단」과 독일의 헬무트 콜총리가 때아닌 「종교전쟁」을 치르고 있다. 더스틴 호프먼을 비롯한 할리우드 스타 34명은 9일 신문 전면광고에 콜총리 앞으로 서한을 싣고 『독일정부는 「사이엔톨로지」 교회에 대한 탄압을 즉각 중단하라』고 포문을 열었다.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지에 실린 서한은 『독일정부의 지독한 차별정책은 30년대 히틀러의 유태인 탄압을 연상시킨다』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이 서한에는 호프먼, 골디 혼 등 기라성 같은 스타들과 올리버 스톤감독 등 영화계 인사외에 미 CNN방송의 대담프로 진행자인 래리 킹 등이 서명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에 대해 콜총리는 기자회견에서 『독일의 문화와 정서를 모르는 문외한들이 아니라면 이같은 내용의 서한을 지상에 공개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사이엔톨로지 교회는 독일에 30여만명의 신도를 갖고 있는 신비주의적 색채의 종교단체로 독일의 연방정부와 주정부는 작년 12월 이 종교단체의 확산을 막기로 합의하는 등 최근 수개월동안 노골적인 「박해」를 가해왔다.
바바리안 주정부는 사이엔톨로지 신도들에 대해 공직취임을 금했으며 콜총리는 이같은 조치가 연방정부 차원으로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할리우드 스타들은 서한에서 자신들은 사이엔톨로지 신도가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면서 다만 『히틀러의 유태인 탄압에 대한 당시 국제사회의 침묵이 어떠한 대가를 치렀는지 똑똑히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초자연적인 「심리요법」과 「영혼회귀」를 믿는 사이엔톨로지 교회는 그동안 미국 등 여러나라에서 교회의 수익사업에 따른 이익금을 교주인 론 허바드의 개인계좌에 비밀리에 입금시켜 고소를 당하는 등 논란을 빚어온 종교단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