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에이즈 생체실험…지원자 24명 실험백신 투여

  • 입력 1996년 12월 23일 21시 00분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사상 최초의 에이즈백신 임상실험이 쿠바에서 시작되었다고 쿠바 관영통신 프렌사 라티나가 22일 보도했다. 쿠바지도자 피델 카스트로는 쿠바에서 개발된 실험용 에이즈백신이 24명의 자원자들에게 투여되었다고 밝히고 실험대상이 되기를 자청한 이들의 「소리없는 영웅적 행동」을 치하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카스트로는 21일 제11차 국가과학기술회의에서 쿠바가 이제 사탕수수와 커피 담배재배만으로는 살 수 없으며 생의학(生醫學)연구를 국가경제발전의 핵심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 카스트로는 쿠바가 에이즈를 박멸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세계의 주요국가중 하나라고 말하고 미국 타임지(誌)에 의해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데이비드 호 박사가 개발한 것과 같은 혼합치료제는 개발도상국에서 이용하기에는 값이 너무 비싸다고 지적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카스트로는 이번 에이즈백신의 임상실험은 에이즈연구에 있어 「커다란 진전」을 기록한 것이지만 이 백신은 아직 개발초기단계에 있기 때문에 성급한 기대를 가져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즈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 쿠바유전 생물공학연구소의 마누엘 리몬타 박사는 2년전 에이즈 백신이 오는 2000년쯤 쿠바연구팀에 의해 개발될 것이라고 예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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