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억만장자의 살인사건 「뒤퐁재판」 이목 집중

  • 입력 1996년 12월 13일 19시 36분


「李奇雨기자」 「세기의 재판」으로 불리는 O J 심슨의 재판과 함께 미국인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억만장자 존 뒤퐁의 살인사건에 대한 재판이 내년1월 열린다. 뒤퐁의 변호인측은 재판부에 그의 정신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며 재판기일의 연기를 강력히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CNN방송이 최근 보도했다. 미 펜실베이니아주 델라웨어 카운티 지방법원의 패트리시아 제킨스판사는 뒤퐁이 재판에서 자신을 변호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는 의사들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그에게 보석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재판은 내년 1월21일 열리게 됐다. 뒤퐁의 변호인측은 지난9월 열린 정신감정 청문회에서 그가 스스로를 달라이 라마 또는 러시아의 황태자, 예수의 아들로 자처하는 등 정신상태에 심각한 장애가 있다고 주장했었다. 뒤퐁은 지난 1월21일 필라델피아 교외에 있는 뒤퐁가의 폭스캐처 저택에서 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인 데이비드 슐츠를 사살한 혐의로 체포됐다. 당시 뒤퐁은 투항하기전 48시간동안 경찰과 대치, TV방송이 생중계에 나서 미국 전역이 들끓었다. 뒤퐁은 미국 최대의 화학재벌인 뒤퐁사의 상속인. 그의 6대조 할아버지인 엘뢰테르 이레네 뒤퐁이 창업한 뒤퐁사는 고무 직물 페인트 등 4천여가지 제품을 생산하는 연간매출 4백억달러 규모의 화학그룹이다. 대학시절 수영 대표선수를 지내기도 했던 뒤퐁 역시 이렇다할 직업없이 후배 운동선수들을 양성하며 소일해 왔는데 피살된 슐츠는 그의 저택에 기거하며 레슬링 코치로 일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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