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자민당,訪日 외국 요인에 야스쿠니신사 참배 촉구

  • 입력 1996년 11월 29일 10시 26분


지난달 실시된 총선에서 승리한 자민당이 보수색깔을 본격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의 국가원수 등 요인들이 2차대전 당시 전범의 위패를 모아놓은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하도록 외무성에 강력히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29일 밝혀졌다. 한국을 비롯한 중국 등이 총리를 비롯한 일본 지도층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자체도 반발하고 있는 점에 비추어 보면 자민당의 이같은 움직임은 인근 국가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한술 더 뜬 파렴치한 시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28일 열린 자민당 외교조사회 및 외교분과위 합동회의에서 의원들은 외국 요인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한 외무성의 대응에 대한 비판이 잇따른데 이어 외국 국가원수가 일본을 방문하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시켜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산케이(産經)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회의에서 나카야마 다로(中山太郞) 외교조사회장(前외상)은 "일본왕이나 총리가 외국을 방문하면 꼭 전몰자를 慰靈하나 외국 국빈급은 訪日하더라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는다"며 중국과 한국 등 아시아국가들을 '필요 이상으로 배려하는' 외무성의 태도를 비판했다. 이에 대해 외무성측은 "중국은 야스쿠니 신사참배에 대해 군국주의 부활이라고 우려하고 있다"면서 자민당측의 이해를 구했으나 보수.우익의 지도급 인사인 오쿠노세이스케(奧野誠亮) 前법무상은 "야스쿠니 신사참배는 군국주의와 관계가 없다"고 강변했다는 것이다. 자민당의 이같은 태도는 과거 침략에 대한 잘못을 전혀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크게 후퇴한 것이며 인근 국가의 허심탄회한 사과 요구를 오히려 적반하장격으로 이용한 것으로 적지않은 반발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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