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京大 야스다강당 문화재된다…60년대 학생운동 상징

  • 입력 1996년 11월 17일 20시 12분


「東京〓尹相參특파원」 일본 학생운동 성쇠의 상징물인 도쿄대 야스다(安田)강당이 곧 문화재로 지정된다. 일본 문화재보호심의회는 최근 야스다 강당을 비롯해 건축물 1백19점을 문화재로 등록해주도록 문부성에 요청했다. 야스다 강당은 1925년 완공된 건축물로 명문 도쿄대학의 대표적인 건축물이었으나 지난 69년 과격한 학생운동이 극에 달하면서 학생들이 건물을 점거, 72시간 동안 경찰과 공방을 벌이는 과정에서 내부가 크게 부서졌었다. 당시 일본 학생운동조직인 「전학공투회의」(全學共鬪會議)는 미일안보체제반대 및 학비인상반대 등을 내걸고 시위를 벌이다 이 강당에 몰려들어가 「해방구」를 만듦으로써 일본 사회를 경악케했으며 건물의 시계탑이 불타고 학생 6백여명이 체포됐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일본에서는 학생운동이 급격히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대학측은 이후 이 강당을 반면교사(反面敎師)로서 활용하기 위해 그대로 방치했었으나 지난 91년 전면 수리에 들어가 졸업식장으로 사용해 왔다. 전문가들은 야스다 강당이 다이쇼(大正)시대 모더니즘의 대표작으로 내부 건축술이 독특하고 우주선 모양의 샹들리에 등 디자인이 매우 흥미롭다고 높이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당시 학생운동을 주도했던 당사자들 사이에선 「해방 투쟁」의 심벌로서 가치를 상실한 지금 문화재로 등록하더라도 큰 의미는 없다는 시큰둥한 반응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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