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학생운동,실용주의 선회…정치무관심 확대로 보수물결

  • 입력 1996년 11월 12일 20시 08분


「본〓金昶熙특파원」 좌파가 장악했던 독일의 대학 총학생회들이 최근 속속 실용주의 노선의 학생들에게 넘어가고 있다고 독일의 시사주간지 슈피겔이 11일 보도했다. 슈피겔은 「마르크스 대신 집세(貰)」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학생들의 정치적 무관심이 확산되면서 보수 및 실용적 학생들이 총학생회를 장악하고 있다고 말하고 『수십년동안 학생회를 좌우했던 좌파나 극좌파 그룹들이 열세에 몰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 주간지는 『「붉은 학생 정치」의 아성이었던 괴팅겐대학 총학생회 선거에서 28년만에 처음으로 좌파그룹이 패배하는 등 독일 전체 대학에서 조용한 혁명이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설적인 학생운동 지도자 루디 두츠케가 활동했던 30년 전 투표율이 66%에 달했던 베를린 자유대학의 경우 올초에 실시된 투표에서 7.2%의 학생들만이 투표권을 행사했다. 슈피겔은 이제 대학에서 좌파그룹이나 그 대체세력들이 몰락하고 새로운 여론주도층이 형성되고 있으며 이들은 과거의 「정신과학도」들이 아닌 경제 법학 자연과학도들이라는 것이다. 이 주간지는 현재 대학에서 관심을 갖는 것은 정치적 논쟁이 아닌 △도서관 개방시간의 연장 △구내매점 상품의 품질개선 △생활자금 융자의 확대 등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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