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포커스]일본 중의원총선 유세 종반전

입력 1996-10-17 10:49수정 2009-09-27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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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京〓李東官특파원」 ▼ 언론의 예상의석 자민당의 과반수 의석 획득이 실현될 것인가. 일본 언론의 선거 종반 여론조사 결과가 일제히 「자민당 과반수(2백51석)획득 가 능」으로 나타나자 막판 선거전의 관심이 여기에 쏠리고 있다. 자민당은 현재 3백개 소선거구 가운데 「싹쓸이」가 예상되는 일부 농촌지역을 포함, 1백80여 지역구에 서 당선이 확실시되거나 유력한 상태. 따라서 비례구에서 얻을 것으로 예상되는 60 여석을 포함, 단독집권할 수 있는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반면 대도시 지역에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던 신진당은 자민당에 비판적인 「무당파층(無黨派層)표」의 상당수가 민주당과 공산당으로 분산돼 고전중. 따라서 창가학회의 지원 등에 힘입어 비례구(2백석)에서는 자민당을 앞지를 가능성이 크지 만 전체적으로 현재 의석(1백60석)을 넘기기 어려우며 자칫 참패의 가능성도 제기되 고 있다. 새 후보를 다수 내세운 민주당은 소선거구에선 부진이 예상되나 홋카이도 도쿄 등을 중심으로 비례구에서만 40석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돼 현의석(52석)을 유 지할 전망. 공산당도 비례구에서만 현재 의석(15석)을 넘는 20여석의 확보가 예상된 다. 반면 사민당과 신당사키가케는 도이(土井)다카코,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다케무라 마사요시(武村正義) 등 「거물」들을 제외하고는 지역구 전멸이 예상돼 두 당을 합쳐 20석도 건지기 힘든 형편이다. 자민―신진간의 접전으로 예상됐던 선거 양상이 자민당의 일방적 우세로 기운 것은 비(非)자민후보간의 표분산으로 자민당이 「어부지리」를 얻고 있는 데다 3년 이상 계속된 정국 혼란에 대한 유권자들의 염 증이 큰 요인. 「되는 일도 없고 안되는 일도 없는」 연정보다는 안정한 정권이 낫다는 「안정회 귀」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민당이 과반수의석을 얻을 경우 내분을 우선 봉합해 선거전에 나섰던 신진당은 분열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자민당은 신진당 이탈의원과 무소속 등을 영입, 「거대 여당」으로 변모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일반적인 예측. 투표율이 50% 아래로 떨어지거나 6백만 회원을 갖고 있는 창가학회의 동향에 따라 서는 막판 풍향이 바뀔 가능성도 있으나 자민당이 공산당(30석예상)을 빼고 총리선 출에 필요한 실질 과반수(2백35석)를 넘길 것만은 분명하다. ▼ 정당의 선거운동 「東京〓尹相參특파원」 이번 선거의 특징 중 하나는 정당들이 유세보다는 광고방송 에 후끈 달아올랐다는 점. 각당은 새로 도입된 비례대표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데다 이른바 「무당파」(無黨派)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영상매체를 통한 선거운동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수들은 TV광고 최전면에 나서 선전전을 지휘하고 있는데 검도복차림의 하시모토 는 「위기를 찬스로, 이게 바로 정치」라고 외치고 있으며 오자와는 「공약은 계약 이다. 계약을 어기면 정계를 떠나겠다」며 비장한 각오다. 특히 자민 신진당은 소비 세문제를 둘러싸고 격한 감정싸움까지 벌이고 있다. 발끈한 신진당은 「법대로」해보자며 자민당을 검찰에 고발했다. 신진당은 나아가 컴퓨터 그래픽 야구게임 TV광고에서 4번타자 오자와 당수가 등장, 자민당수 하시모 토투수가 던진 볼을 힘차게 때려 「소비세 5%」라고 쓰인 백스크린을 부숴버리는 작 전으로 맞섰다. 광고에 가장 몰두하고 있는 정당은 자민당. 당초 예산보다 50%를 초과해 이미 22 억엔 이상을 광고비로 쓴 것으로 알려졌으며 오는 19일 도쿄돔에서 열릴 야구 저팬 시리즈 중계에 정당 광고 삽입을 시도하기도 했다. ▼ 유권자 「東京〓李東官특파원」 투표일이 사흘앞으로 다가왔는데도 일본의 중의원 선거전이 좀처럼 달아 오르지 않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도 40% 이상의 유권자가 아직 「지지정당이 없거나 결정하지 못했다」는 무당파층. 이번 투표율은 중의원 선거사상 최저를 기록했던 지난 93년의 투표율(67.26%)을 10% 포인트 이상 밑돌 것이 확실시 된다. 이같은 유권자들의 무관심은 정치전반에 대한 불신감이 근본 원인. 그러나 93년 총선때 「자민이냐, 비(非)자민이냐」와 같은 쟁점이 부각되지 않고 있는 데도 큰 원인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선거유세에서 모든 후보가 입을 모아 외치는 구호는 행정개혁과 소비세인상문제. 그러나 소비세인상에 유일하게 찬성입장인 자민당 후보들조차도 당론(5%인상)과 달 리 지역구민들의 반발을 우려, 유세현장에선 「3% 동결」을 주장하고 있는 형편. 각당의 차별성이 부각될 수 있는 美日 안보강화문제나 헌법개정, 과거사 청산문제 등은 공약에는 들어 있으나 유세현장에선 전혀 들을 수가 없다. 보수정당은 진보성 향의 유권자를, 민주 사민 신당사키가케 등 진보성향의 정당들은 보수표를 의식해 민감한 사안인 외교안보에 관한 주장을 회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선거구와 병행해 비례구에도 중복입후보할 수 있도록 한 선거제도도 선거의 김 을 빼는 주요 요인이다. 전직장관끼리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도쿄 2구의 경우 자 민후보인 후카야 다카시(深谷隆司)와 민주후보인 하토야마 구니오(鳩山邦夫)가 모두 비례구 상위순번에 중복 입후보, 졸지에 「무풍지대」가 돼버렸다. 또 지난 94년 법개정으로 후보자의 당선을 무효화할 수 있는 연좌제의 대상을 종 전에 사무장 회계책임자 지역책임자 후보자친척에서 비서 및 관련기업 동창회 종교 단체 관계자로 대폭 확대한 것도 분위기를 움츠러들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 때문에 후보자들은 상대후보의 부정감시 못지 않게 자기진영 내의 「과잉충성」 단속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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