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MSG 만들다 반도체 대박”… AI 호황에 웃는 日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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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년 6월 22일 17시 10분


사진=TOTO, 아지노모토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TOTO, 아지노모토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변기와 비데를 만들던 일본 기업 토토(TOTO)가 인공지능(AI) 반도체 특수의 수혜 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조미료와 크레파스, 생활용품을 만들던 일본 기업들까지 자사의 원천 기술을 반도체 소재와 부품에 접목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 가장 주목받는 기업은 일본 최대 욕실용품 제조업체 토토다.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토토는 반도체 제조 장비에 사용되는 정밀 세라믹 부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향후 5년간 관련 사업에 800억 엔(약 76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390억 엔은 이미 투자하기로 결정했으며, 나머지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집행할 예정이다. 회사는 이번 투자를 통해 1나노미터급 최첨단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핵심 부품 기술 개발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 변기 만들던 기술이 AI 반도체 핵심 부품으로

토토는 반도체 웨이퍼를 가공할 때 발생하는 극도의 고온과 화학 물질을 견뎌내는 ‘초정밀 정전척(웨이퍼 고정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도자기를 굽는 오랜 기술력을 바탕으로 1980년대 처음 반도체 부자재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2020년 AI 반도체 수요가 본격화하기 전까지는 적자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2026년 1분기 기준 반도체 부자재를 포함한 신사업 부문 매출은 674억 엔으로 전사 매출의 약 10%를 차지했고, 영업이익은 289억 엔으로 전체 이익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는 핵심 사업으로 성장했다.

● MSG·크레파스도 반도체 산업으로 영역 확대

MSG로 유명한 글로벌 식품기업 아지노모토 역시 조미료 제조 과정에서 축적한 기술을 활용해 반도체 핵심 소재 시장을 장악했다.

회사가 개발한 ‘아지노모토 빌드업 필름(ABF)’은 CPU와 반도체 패키지에 사용되는 절연 소재로, 현재 세계 시장에서 9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구와 생활용품 기업들의 변신도 이어지고 있다. 어린이용 크레파스로 잘 알려진 사쿠라크레파스는 반도체 생산 현장에서 사용하는 특수 마커를 개발했고, 비오레와 어택 브랜드로 유명한 카오는 초고순도 반도체 공정용 세정제를 공급하며 첨단 소재 기업으로 사업 반경을 넓혔다.

일본 이와이코스모증권의 사이토 가즈요시 시니어 애널리스트는 토토의 투자 확대에 대해 “반도체 관련 투자 관심이 제조 장비 업체를 넘어 다양한 소재와 부품 기업으로 확산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토토를 비롯해 자신들이 가진 원천 기술을 반도체 부자재 등 첨단 분야로 이종 결합한 일본 기업들의 과감한 행보가 시장의 주목을 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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