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는 그들 지켰는데, 그들은 우리 위하지 않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멤피스=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탈퇴를 강력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과의 전쟁에 나토가 참여하지 않고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것을 문제 삼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전쟁 후 미국의 나토 회원국 유지를 재검토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물론이다. 재고할 여지도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를 ‘종이 호랑이’(허울뿐인 존재)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나는 나토에 영향받은 적이 없다”며 “항상 그들이 ’종이호랑이‘인 걸 알고 있었고, 푸틴(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그걸 알고 있다”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들에게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해 군함을 파견하라고 요구했으나 어떤 국가도 이에 응하지 않았고,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 믿기 어려웠다. 나는 강요하거나 거창하게 영업을 하지도 않았다. 그냥 ‘이봐요’라고 말했을 뿐”이라며 “(동맹국들의 지원)은 자동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포함해 모든 곳에 자동으로 지원해 왔다. 우크라이나(전쟁)는 우리의 문제가 아니었지만 그들(나토)을 위해 그곳에 있었으며 항상 그들 곁을 지켰을 것”이라며 “하지만 그들은 우리를 위해 그곳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을 향해서도 비난을 쏟아냈다. 그는 “당신들에겐 해군도 없다. 노후하고 작동하지도 않는 항공모함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파병을 거절당한 후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해군 항공모함을 ‘장난감’에 비유하며 영국의 군사력을 맹비난하기도 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국방비를 늘려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도 “하고 싶은 대로 해라. 상관없다. 스타머가 원하는 건 에너지 가격만 천정부지로 끌어올리는 비싼 풍차(풍력 발전기)뿐”이라고 했다.
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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