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李대통령 객관 강박…檢개혁 관련 레드팀 자처”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3월 9일 18시 06분


방송인 김어준 씨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9회 국회(임시회) 제1차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 비상계엄 관련 현안질의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증언을 하고 있다. 2024.12.13. 뉴시스
방송인 김어준 씨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9회 국회(임시회) 제1차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 비상계엄 관련 현안질의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증언을 하고 있다. 2024.12.13. 뉴시스
친여 성향 유튜버 김어준 씨가 9일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은 보통 사람으로선 그렇게 할 필요가 없는 그런 객관 강박이 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7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집권 세력이 됐다고 마음대로 다 할 수도 없고 그래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 “스스로 레드팀을 자행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은 것이다.

김 씨는 이날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제가 이 대통령한테 객관 강박이라고 한 10년 전부터 불렀는데 자기가 스스로 레드팀이 되는 성격이 있다”며 “자기 결정에 대해서 내가 당사자라서 내가 피해자라서 치우지는 거 아닌가 이런다”고 했다. 방송에 출연한 한 패널이 “대통령이 올린 글은 우리 생각과 좀 다른 것 같다”고 발언하자 “저쪽 의견도 들어보라는 것이다. 객관적으로 제3자의 입장에서”라고 풀이했다.

김 씨는 “내가 피해자라서, 내가 감정적이게 되지 않도록, 내가 레드팀이 돼서 검찰 입장에서도 보는 그런 관점이 필요한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한 것 같다. 그런 성격이 있다”고 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7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나의 의견만이 진리이자 정의이고 너의 의견은 불의이고 거짓이라는 태도는 극한적 대립과 실패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주장하고 비판하는 것으로 충분한 입장과 주장하는 만큼의 대안을 내고 그 결과에 대해 무한 책임을 져야 하는 입장은 또 다르다”고 했다. 이어 “아무리 잘 포장하고 숨겨도 집단 지성체로 진화한 국민 대중을 속일수는 없다”며 “특정 개인이나 집단의 정치적 입지나 선거의 유불리가 국가 미래나 국민 편익에 앞설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씨는 “결론이 뭐냐 하면 아무리 숨겨봐야 집던 지성이 찾아낼 것이라는 말을 한다”며 “결국은 이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잘 조율해서 하겠다고 하니 저 마지막 문장과 정 대표가 만나는 지점에서 뭔가 해결책이 있지 않을까 한다”고 해석했다. 김 씨의 ‘대통령 레드팀’ 발언을 두고 친명(친이재명)계 한 의원은 “이 대통령을 잘 아는 것처럼 포장해놓고 결국은 자신과 친분이 두터운 정 대표를 편들고 대통령은 돌려서 비판하는 말투 아니냐”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김 씨와 그가 운영하는 일명 ‘딴게이’(딴지일보게시판 이용자)의 지지를 받고 있고 김 씨도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국면 등에서 정 대표를 거들어 친청(친정청래)계 인사로 분류된다.

앞서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게 검찰 개혁을 완수할 것”이라며 “정치 검찰이 다시는 사법 체계에 발을 들이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당 일각에서는 정 대표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경파 의원들의 요구를 수용해 정부안 수정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김 씨는 최근 김민석 국무총리와도 신경전을 벌였다. 김 씨는 중동 사태가 터지자 김 총리 측을 겨냥해 “중동 상황에 대응하는 국무회의도, 대책회의도 없었다. 회의가 없어 불안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김 총리 측에서는 상황 발발 후부터 매일 관계 장관 회의를 개최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친명(친이재명)계 지지를 받고 있는 김 총리가 당권 도전에 나설 경우 연임을 노리는 정 대표와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인 만큼 김 씨가 김 총리 견제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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