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가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에 이어 북중미 월드컵 중계권의 재판매를 놓고 벌이는 지상파 방송사들과의 협상이 난항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JTBC는 2026년부터 2032년까지 열릴 모든 올림픽과 월드컵의 중계권을 사들였는데, 첫 중계인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은 저조한 시청률과 중계 파행으로 논란을 낳았다.
JTBC는 6월 시작되는 북중미 월드컵의 중계권 재판매 협상을 위해 최근 지상파들을 잇따라 접촉하고 있다. JTBC 측은 6일 서울 여의도 KBS 본사를 찾아 협상을 벌일 예정이었으나 막판에 일정이 연기됐다. 앞서 4일에는 MBC 측과 접촉했으나 진전을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JTBC가 요구하는 중계권료와 지상파 측이 제시한 중계료 차이가 커서 협상은 타협점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상파 내부에서는 “JTBC가 재판매 가격을 지나치게 높게 설정해 수용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KBS의 제3노조인 같이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중계권 재판매 협상의) 본질은 한 유료 민영방송의 잘못된 경영 판단을 공적 재원, 시청자의 수신료로 메워보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수신료로 JTBC의 ‘도박빚’을 갚을 순 없다’는 제목의 성명에서 “JTBC가 사운을 건 도박을 했고, 이제 그 도박 빚에 허덕이는 상황”이라며 “중계권 재판매 협상은 한마디로 비싸게 계약한 중계권을 같이 떠안자는 취지”라고 주장했다.
앞서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도 “우리는 JTBC의 들러리가 될 수 없다”는 성명을 내고 “사태의 근본 책임은 지상파 3사의 ‘코리아풀(Korea Pool)’ 공동협상 체계를 일방적으로 무너뜨린 JTBC에 있다”고 했다. 노조는 “중계권료를 천정부지로 올려놓고 심지어 패럴림픽 (중계권)은 구입조차 하지 않은 JTBC의 졸속 협상에 대해 냉정하고 엄중한 평가가 선행되지 않는 한 월드컵 중계 협상은 결코 있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밀라노 겨울올림픽은 중계 채널이 JTBC와 네이버 두 곳뿐이어서 시청자들이 주요 경기나 장면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 스키·스노보드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최가온 선수 경기의 경우, 최 선수가 결선 1차 시기에서 넘어진 후 JTBC가 중계를 쇼트트랙 경기로 돌려 정작 시청자들은 최 선수의 금메달이 확정된 3차 시기 연기를 실시간으로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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