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팀서 4시즌 이상 뛴 외국인 타자 ‘희귀’
86홈런 기록, 14개 더 치면 100홈런 달성
홈런 세리머니를 펼치는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 2025.8.17/뉴스1
내년에도 쌍둥이 군단 유니폼을 입는 오스틴 딘이 LG 트윈스 최초이자 역대 KBO리그 9번째로 외국인 타자 통산 100홈런을 정조준한다.
오스틴은 지난 2일 LG와 총액 170만 달러(계약금 30만 달러·연봉 110만 달러·인센티브 30만 달러)에 재계약을 맺었다.
2023년 LG에 입단한 오스틴은 이로써 4시즌 연속 LG에서 뛰게 됐다. 1998년 외국인 선수가 도입된 이래 LG가 외국인 타자와 4년 연속 동행하는 건 오스틴이 처음이다.
LG는 물론 KBO리그를 통틀어서도 흔하지 않은 기록이다. 외국인 타자가 한 팀에서 4시즌 이상 연속으로 뛰었던 건 타이론 우즈(1998~2002년 두산), 제이 데이비스(1999~2002년 한화), 제이미 로맥(2017~2021년 SSG), 멜 로하스 주니어(2017~2020년 KT) 등 4명뿐이었다.
그만큼 오스틴은 KBO리그에서 3시즌 동안 대단한 기량을 뽐냈다.
먼저 그는 두 차례(2023·2025년) 통합 우승을 견인하며 LG 역대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오스틴은 KBO리그 통산 395경기에서 타율 0.315, 464안타, 86홈런, 322타점을 기록했고, 2024시즌에는 타점왕(132개)에 올랐다.
통산 홈런 100개까지 14개만 남은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 2025.8.29/뉴스1
2023시즌과 2025시즌에는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기도 했다. LG 외국인 선수가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된 것도 오스틴이 처음이었다.
특히 외야가 넓어 투수 친화적인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면서도 LG의 홈런 갈증을 씻어줬다.
오스틴은 2023시즌 139경기에서 홈런 23개를 때렸고 2024시즌과 2025시즌에는 각각 32개(140경기), 31개(116경기) 홈런을 기록했다. 이 세 시즌 모두 LG 홈런 1위에는 오스틴의 이름이 올랐다.
2025시즌에는 내복사근 부상 때문에 한 달가량 이탈했음에도 경기당 평균 홈런은 0.27개로, LG 입단 후 가장 뛰어난 홈런 생산 능력을 보여줬다.
아울러 KBO리그를 통틀어서도 ‘홈런왕’ 르윈 디아즈(0.35개·삼성), 맷 데이비슨(0.32개·NC), 패트릭 위즈덤(0.29개·KIA)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여전한 공격력을 뽐낸 오스틴은 내년 통산 100홈런에 도전한다. 세 시즌 동안 총 86개의 홈런을 날렸고, 앞으로 14개 타구만 담장 밖으로 넘기면 100홈런 고지를 밟게 된다.
홈런 세리머니를 펼치는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 2025.9.27/뉴스1
KBO리그 외국인 선수 100홈런은 8명만 달성한 기록이다. 로하스가 178개로 이 부문 1위에 올라있고, 우즈(174개), 데이비스(167개), 로맥(155개), 에릭 테임즈(124개), 클리프 브룸바(116개), 틸슨 브리또(112개), 카림 가르시아(103개)가 그 뒤를 이었다.
오스틴이 100홈런을 채우면 외국인 선수로는 역대 9번째 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또한 국내 선수를 통틀어 LG 소속 100홈런도 상징적인 기록이다.
LG 유니폼을 입고 100개 이상의 아치를 그린 선수는 박용택(213개), 오지환(180개), 이병규(161개), 조인성(149개), 김재현(139개), 김동수(135개), 김현수(119개), 유강남(103개) 등 8명밖에 없다. 이제 재계약에 성공한 오스틴이 그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
오스틴은 “2026시즌에 다시 LG에서 뛸 수 있어 기쁘다”며 “더 좋은 경기력으로 경기장 안팎에서 좋은 동료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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