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첫 사천피’ 우상향에도, 고환율 물가압박 비상

  • 동아일보

[이재명 정부 6개월]
경제정책 성과와 과제
올해 성장률 회복세, 1% 예상
규제에도 들썩 서울 집값 부담

이재명 대통령이 비상계엄 1년을 맞은 3일 서울 청와대 영빈관에서 외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12.3.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비상계엄 1년을 맞은 3일 서울 청와대 영빈관에서 외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12.3. 대통령실사진기자단
12·3 비상계엄 이후 조기 대선이라는 초유의 혼란 속에서 출범한 이재명 정부는 집권 6개월 동안 성장률 회복과 코스피 상승이라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고환율과 들썩이는 부동산 문제는 이재명 정부가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3일 이재명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12·3 비상계엄 1주년 특별성명 후 질의응답 과정에서 “지금 경제가 상당히 빠른 속도로 회복 중”이라며 “(새 정부 출범 전인) 올해 1분기(1∼3월)에 0.2% 역성장했지만 올해 최종 성장률이 1% 수준으로 예측된다고 하니 하반기에만 급격한 회복세를 보인 것”이라고 밝혔다.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증시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1.37p(1.04%) 상승한 4036.30로 장을 마감했다. 2025.12.3 뉴스1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증시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1.37p(1.04%) 상승한 4036.30로 장을 마감했다. 2025.12.3 뉴스1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7∼9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 분기 대비·잠정치)이 1.3%로 15개 분기 만에 최고치를 찍는 등 경제가 상반기 대비 회복세를 보이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임기 초반부터 자본시장 활성화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결과 코스피가 사상 처음 4,000 선을 돌파한 점도 국정 지지율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집권 6개월 차인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04% 오른 4,036.30에 마감하며 9거래일 만에 4,000 선을 회복했다. 이 대통령 취임 첫날(2,770.84)과 비교하면 6개월 만에 약 45.7% 치솟았다. 반도체 ‘슈퍼사이클’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기업들이 국내 증시를 견인한 데다 미국발(發) 인공지능(AI) 훈풍이 더해지고, 무엇보다 새 정부의 적극적인 증시 부양 의지가 시장의 기대감을 키운 결과다.

2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시내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전세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15 대책 발표 이후인 10월20일 기준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06% 오른 뒤 상승폭이 확대됐다.  전세의 월세화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대출규제까지 강화되면서 전세 물건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규제지역 지정과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로 서울 전역과 경기 일부 지역에서 전세를 끼고 매매하는 갭투자도 금지되면서 전세 물건이 줄었다.2025.12.02 뉴시스
2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시내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전세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15 대책 발표 이후인 10월20일 기준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06% 오른 뒤 상승폭이 확대됐다. 전세의 월세화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대출규제까지 강화되면서 전세 물건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규제지역 지정과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로 서울 전역과 경기 일부 지역에서 전세를 끼고 매매하는 갭투자도 금지되면서 전세 물건이 줄었다.2025.12.02 뉴시스
반면 수차례의 대책 발표에도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와 달러당 1470원대를 넘나드는 고환율, 그에 따른 물가 상승 압박 등은 한국 경제 회복에 최대 걸림돌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2024년 4월부터 1년 넘게 이어지자 정부가 단기간 6·27 대출 규제와 9·7 공급 대책, 10·15 안정화 대책을 쏟아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한 탓이다. 외환 시장도 불안한 상황이다. 고환율이 ‘뉴노멀’이 되면서 향후 물가 상승 압박 확대로 한국 경제 전반에 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고환율에 따른 석유류 및 수입 먹거리 가격 상승으로 1년 전보다 2.4% 오르면서 두 달 연속 올해 최대 상승 폭을 나타냈다.

이날 이 대통령은 경제 회복이 물가 상승 압박이 될 수 있다며 “지금 물가는 꽤 안정된 편이지만 체감물가는 상당히 높을 수 있고 국민에게 큰 고통이 될 수 있어 치밀하게 잘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정부#경제 회복#코스피 상승#고환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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