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신연금 유동화 상품 가입자의 월평균 수령액이 일반적인 고령층 노후 생활비의 2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사망보험금 유동화 제도는 10월 30일 도입된 이후 8일간 605건이 접수돼 약 28억9000만 원이 지급됐다. 한 건당 평균 477만 원, 월로 환산하면 39만8000원 수준이다. 이 제도의 가입 대상은 금리 확정형 종신보험 상품에 가입해 10년 이상 보험료 납부를 한 이용자들이다. 급여는 55세가 넘어야 받을 수 있다.
1차 판매는 5개 생보사(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신한라이프·KB라이프생명)에서 진행했는데, 내년 1월 2일부터는 전 생보사에서 선보인다.
이번 신청자들의 평균 연령은 65.6세로 유동화 비율과 지급 기간 평균은 각각 89.2%, 7.9년으로 집계됐다. 다수의 계약자가 유동화 비율은 높이고 지급 기간을 단축하는 방식으로 제도를 활용했다.
60대 김모 씨는 1990년대 후반 가입한 종신보험(사망보험금 7000만 원)을 대상으로 유동화 비율 90%, 지급 기간 7년을 설정했다. 초년도 지급액은 446만 원, 7년간 총 3436만 원을 받게 됐다. 연평균 490만8000원, 월평균 40만9000원 수준이다.
국내 고령자 1인당 노후 생활 유지를 위한 생활비가 월 192만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사망보험금 유동화 제도가 생활비의 20%가량을 채워주는 셈이다. 국민연금과 개인연금, 퇴직연금과 함께 활용되면 노후 보장이 보다 두터워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사망보험금도 상속세 과세 대상이기 때문에, 상속세 과세 대상자라면 유동화를 검토해볼만하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 반응도 긍정적이다. 한화생명이 사망보험금 유동화 제도 도입 전인 9월 25~29일 전국 30세 이상 성인 남녀 101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 제도의 매력도는 평균 64.7점, 긍정 응답은 53.4%였다. 사망보험금 유동화 제도의 사용처로는 ‘은퇴 후 노후 생활비’가 37.0%로 가장 높았다. 이어 ‘중대질병 의료비(24.4%)’, ‘간병비(23.3%)’ 순이었다.
한편 금융 당국은 구세대 실손보험 재매입 방안을 마련하는 데도 속도를 내고 있다. 재매입 대상이 되는 1, 2세대 실손보험 계약은 약 2000만 건에 달한다.
보험업계에서는 실손보험 전체 가입자의 약 65%가 보험료만 내고 보험금을 타지 않아 적절한 가격만 제시되면 재매입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실손보험의 보험료 지출이 과다하다고 판단하거나 형편상 당장 목돈이 필요한 고객들이 재매입에 응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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