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 도쿄=AP/뉴시스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 이후 중·일 관계가 악화된 상황에 대해 쓴소리를 하며 안정적인 관계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7일(현지 시간)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이시바 전 총리는 전날 도쿄에서 열린 한 강연에서 중·일 관계에 대해 “중국과의 관계 없이는 우리나라가 성립할 수 있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1972년 중·일 국교 정상화 이후 역대 정권이 ‘대만은 중국의 일부’라는 중국 측 입장을 이해하고 존중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총리 시절 경험을 토대로 대만 문제에 대해 “바꿔서는 안 되는 부분이며, 매우 주의를 기울여 다뤄온 사안”이라고 말했다.
또 식료품, 희토류, 의약품 등 중국산 수입품이 일본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현실을 언급하며 원활한 중·일 외교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뿐 아니라 미국과의 관계도 중시하는 균형 외교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에 대해서는 직접적 평가를 피했다. 그러면서도 이시바 전 총리는 “자위권 행사가 국제법상 어떻게 정의되는지를 충분히 이해한 뒤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다카이치 내각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도 “같은 정치 일을 하는 입장에서 가볍게 말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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