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종묘 인근 세운4구역의 고층 건물 개발을 두고 서울시와 정부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24일 서울 종로구 종묘와 세운4구역의 모습. 2025.11.24. 서울=뉴시스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 한국위원회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서울 종묘(宗廟) 맞은편 세운4구역 재개발 추진 계획에 대해 “당국과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세계유산영향평가(Heritage Impact Assessment·HIA)를 실시하라”고 24일 촉구했다.
이코모스 한국위원회는 전날 이사회에서 결정한 입장문을 통해 “국제 기준에 따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사실에 근거한 절차와 원칙을 밝히려 한다”며 “지금 필요한 건 ‘누가 옳으냐’보다 국제 절차를 정상 가동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유산 등재와 자문을 담당하는 국제전문기구인 이코모스 한국위원회가 종묘 앞 재개발 이슈에 관해 공식 입장을 내놓은 건 처음이다.
위원회는 종묘가 당장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에 해당하는 조건은 아니지만 우려되는 대목도 분명하다고 짚었다. 위원회 측은 “절차를 거쳐 심각하고 구체적인 위험이 확인될 때만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지정이 검토된다”면서도 “초고층 개발 계획, 경관 축의 잠재적 훼손, 관계 기관 간 조정 미흡 등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와 여러 전문가가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했다.
위원회는 “HIA는 개발을 막는 제도가 아니라 높이와 배치, 스카이라인, 조망선 등 여러 시나리오를 비교 분석한 뒤 보존과 개발이 양립 가능한 대안을 찾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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