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하이닉스 법인세 6.2조… 작년의 9배

  • 동아일보

메모리 ‘슈퍼 사이클’ 도래 영향
삼성전자 1.8조, SK하이닉스 4.3조

‘슈퍼 사이클(초호황기)’에 올라탄 국내 반도체 제조사들이 올 들어 6조 원이 넘는 법인세를 납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진한 실적을 냈던 지난해보다 9배 많은 금액이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올해 3분기(7∼9월)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 들어 3분기까지 납부한 법인세 총액은 6조2307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납부액 7010억 원보다 800% 가까이 증가한 금액이다.

삼성전자가 납부한 법인세는 지난해 3분기까지 6070억 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1조8864억 원으로, SK하이닉스가 낸 법인세는 940억 원에서 4조3444억 원으로 늘었다.

이들 기업의 법인세가 이처럼 급증한 것은 글로벌 인공지능(AI) 사업의 급성장에 따른 메모리 슈퍼사이클 도래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3분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영업익은 작년 동기 대비 각각 2조9827억 원(32.5%), 4조3534억 원(61.9%) 늘어난 12조1661억 원, 11조3834억 원을 나타냈다.

관련 업계에선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가 계속 확대되면서 메모리 제품 전반의 가격 인상세가 이어지고 반도체의 국내 세수 기여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NH투자증권은 내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당기순이익이 늘면 다음 해 정부 법인세 수입이 늘어난다”며 “올해 반도체 수출 증가로 내년 정부 법인세 수입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도체#삼성전자#SK하이닉스#법인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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