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멕시코 파티마 보쉬(Fatima Bosch)가 21일(현지 시간) 태국 방콕 북쪽 논타부리에서 열린 제74회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서 미스 유니버스에 선정된 후 왕관을 쓰고 기쁨에 울먹이고 있다. 2025.11.21. [논타부리=AP/뉴시스]
대회 조직위원회 간부의 막말 논란으로 얼룩졌던 제74회 미스 유니버스 선발대회에서 무례함에 정면으로 맞서 주목을 받은 멕시코 출신 파티마 보쉬(25)가 우승을 차지했다.
AP통신은 21일(현지 시간) 태국 방콕에서 열린 대회 결선에서 보쉬가 ‘미스 유니버스 2025’의 왕관을 차지했다고 전했다. 지난 4일 열린 행사에서 나와트 아타라그라이실 태국 담당 이사는 보쉬가 사진 촬영 등에 불참했다며 “멍청이”라고 비난해 도마에 올랐다. 보쉬는 즉각 반발했으나 아타라그라이실 이사로부터 “보안 인력을 불러 쫓아내겠다”는 위협을 받자 다른 참가자들과 함께 자리를 박차고 자진 퇴장했다.
보쉬는 퇴장 직후 취재진에 “우리는 힘 있는 여성이고, 이 대회는 우리가 목소리를 낼 무대”라며 이사의 무례한 행동에 퇴장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현장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확산되며 보쉬의 용기와 당당한 태도는 전 세계에 화제가 됐다.
멕시코 첫 여성 대통령인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은 “여성이 부당한 공격에 맞서 어떻게 목소리 내야 하는지 보여주는 본보기”라며 보쉬를 지지했다. 보쉬는 “멕시코 여성은 불과 66년 전 처음 투표권을 갖게 됐는데, 이제 클라우디아 덕분에 소녀들이 대통령이라는 꿈을 꿀 수 있게 됐다”며 감사를 표했다.
보쉬가 멕시코 출신 네 번째 미스 유니버스 우승자가 되자 본국에서는 축제 분위기가 펼쳐졌다. 22일 셰인바움 대통령은 “여성은 목소리 낼 때 더 아름답다. 가만히 있을 때 더 예뻐 보인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라며 축하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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