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버밍엄에서 13개월 아기가 세정제를 우유로 착각해 마신 뒤 내부 화상과 심장마비로 생명이 위협받았다. 부모는 재건 수술이 불확실한 가운데 해외 전문 병원을 찾기 위해 모금을 진행 중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뉴시스
영국의 한 아기가 배수구 세정제를 우유로 착각해 마시는 사고가 발생했다. 아이는 입과 기도에 심각한 화상을 입었고, 응급실에서 심정지까지 겪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더선에 따르면, 13개월 아기인 샘 안와르 알샤메리는 욕실 청소를 하던 엄마를 따라 들어갔다가 배수구 세정제를 우유로 착각해 그대로 마셨다.
세정제는 즉시 샘의 입술·입안·혀·기도에 화상을 일으켰다. 병원 도착 시점에도 내부 조직은 계속 손상되고 있었고, 샘은 말을 전혀 할 수 없는 상태였다. 의료진조차 유사한 사례를 본 적이 없었다.
ⓒ 뉴시스 샘은 응급실에서 약 3분간 심정지를 겪었다. 의료진이 심폐소생술로 아이를 살려냈고, 이후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치료는 쉽지 않았다. 비강 영양관을 사용할 수 없었고, 의료진은 결국 복부로 직접 연결하는 영구 영양 튜브를 삽입했다. 입안은 점점 좁아져 음식과 물을 거의 삼킬 수 없는 수준이었고, 내부 상태도 정확히 확인하기도 어려웠다.
샘은 현재 퇴원했지만 재건 수술 일정도 정해지지 않았다. 그의 아버지는 “영국 의료 시스템이 ‘잘 관리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언제 재건 수술을 받을지도 모른다”며 “생활비도 빠듯해 치료비를 마련할 방법이 없다”고 도움을 호소했다.
● 아이가 독성 물질을 삼켰을 때… 기본 대처법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분당차병원에 따르면, 아이의 입 주변에 화상 자국이 있으면 독성 물질을 삼켰을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아이가 의식이 있는 경우 토하게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부식성 물질을 삼킨 것으로 확인되면 물이나 우유를 조금 마시게 해 자극을 완화해야 한다. 의식이 없다면 119 신고 후 호흡을 확인하고, 숨을 멈췄을 경우 코로 인공호흡을 시행해야 한다.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구토를 하면 머리를 옆으로 돌려 기도 폐쇄를 막아야 한다.
또 삼킨 물질의 용기와 라벨을 그대로 의료진에게 전달하는 것도 필수다. 성분 확인이 치료 방향을 결정한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예방법은 “아이 손이 닿는 곳에 위험 물질을 두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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