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원(NC)이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2차전에서 일본에 6-7로 끌려가던 9회말 동점 1점 홈런을 터뜨린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한국은 결국 7-7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일본전 10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났다. 도쿄=뉴스1
김주원(23·NC)이 한국 대표팀의 일본전 10연패 수모를 끊어냈다.
한국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2차전에서 9회말 2아웃에 터진 김주원의 동점 홈런에 힘입어 일본과 7-7로 비겼다.
한국은 전날 1차전에서 일본에 4-11로 무릎 꿇으면서 일본과의 A대표팀 경기에서 10연패에 빠졌다.
한국은 2017년 11월 16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경기에서 7-8로 진 걸 시작으로 2922일 동안 매번 일본에 무릎을 꿇었다.
일본전 마지막 승리는 2015년 11월 19일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준결승(4-3 승)이었다.
이날도 김주원이 타석에 들어서기 전까지 문보경이 2루수 땅볼, 문현빈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패색이 짙었던 상황이었다.
김주원도 앞선 타석에서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침묵하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김주원은 오타 다이세이(26·요미우리)를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아치를 그리며 팀을 패배에서 구해냈다.
성 대신 이름을 등록명으로 쓰는 다이세이는 요미우리 마무리 투수를 지냈던 선수로 올해는 센트럴리그 홀드 부문 공동 1위(46홀드)에 이름을 올렸다.
김주원에 앞서 ‘터미네이터’ 안현민(22·KT)도 5-7로 끌려가던 8회말 솔로포를 터뜨리며 추격의 불씨를 댕겼다.
일본 투수들이 정면 승부를 피해 앞선 세 타석에서는 모두 볼넷으로 출루했던 안현민은 이날 2타수 1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한국 선수들은 이날도 마운드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이날 한국 투수 7명은 전날보다 1개 많은 4사구 12개를 내줬다.
전체 7실점 중 4점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내준 점수였다.
선발투수 정우주(19·한화)가 3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무실점으로 호투한 게 위안거리였다.
한국 대표팀은 17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류지현 한국 대표팀 감독은 내년 1월 9~21일 사이판 전지훈련을 거쳐 2월 3일까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최종 엔트리 30명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후 2월 15~28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대회 전 마지막 캠프를 차른 뒤 3월 5일 체코와 C조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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