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4조 원의 자금을 운용 중인 과학기술인공제회가 3100억 원을 위탁 운용할 투자 회사 12곳을 선정했다. 과학기술인공제회는 사모투자와 벤처캐피털 부문에 각각 1700억 원, 1400억 원을 각각 출자한다.
1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인공제회는 이달 14일 ‘하반기(7~12월) 블라인드 펀드 출자 사업 최종 결과’를 12곳의 투자 회사에 통보했다. 사모투자(PE) 대형 부문에는 H&Q코리아와 케이스톤파트너스가 낙점됐다. 중형 부문에는 원익투자파트너스와 노앤파트너스, 루키 부문에는 제이커브인베스트먼트-딥다이브파트너스 컨소시엄(Co-GP)이 선정됐다.
벤처캐피털(VC) 위탁 운용사로는 대형 부문에 IMM인베스트먼트, SV인베스트먼트, 인터베스트가 선정됐다. 중형에는 우리벤처파트너스, TS인베스트먼트, 에버그린파트너스, 루키 부문에는 AOA캐피탈파트너스가 최종 선정됐다.
과학기술인공제회는 과학 기술인들의 노후 보장과 생활 안정을 지원하기 위해 2003년 설립됐다. 올 6월 말 기준 회원 수는 13만3164명이다. 과학기술 분야 비영리법인 종사자(3만3013명·24.79%)와 엔지니어링사업자(3만1604명·23.73%) 비중이 높다.
금융투자 업계에서 과학기술인공제회는 한국교직원·군인·행정공제회 등과 함께 뭉칫돈을 굴리는 공제회 중 하나로 꼽힌다. 과학기술인공제회의 운용자산 규모는 6월 말 기준 14조5128억 원에 달한다. 부동산(26.4%), 기업(26.7%), 인프라(16.3%) 부문의 투자 비중이 높은 편이다. 이번 사업은 PE와 VC가 조성 중인 펀드에 지분(에쿼티)를 직접 출자하는 것으로 ‘기업’ 부문 투자에 해당한다.
한 공제회 관계자는 “대부분의 공제회들은 자산배분 전략, 운용 전문성 등을 고려해 일부 자금을 민간에 위탁 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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