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만날까” 성폭행범 SNS 주소 받아내 경찰에 넘긴 여성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1월 15일 10시 11분


사진=태국 매체 타이거 갈무리
사진=태국 매체 타이거 갈무리
태국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한 미얀마 여성이 범인과 계속 연락하고 싶은 것처럼 속여 SNS 계정을 받아낸 뒤 이를 경찰에 넘겨 검거를 도운 사실이 알려졌다.

15일 태국 매체 타이거(Thaiger), 마티촌 등에 따르면 미얀마 국적의 여성 A씨(20)는 11일 새벽 방콕 외곽 지역에서 일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

당시 20대 남성 B씨는 오토바이를 타고 접근해 A씨에게 총을 겨누며 “타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이어 A씨를 인근 리조트로 끌고가 총으로 위협하면서 성폭행을 저질렀다.

끔찍한 상황에서도 A씨는 침착하게 기지를 발휘했다. 그는 범행 직후 태연한 듯 B씨에게 “다음에 또 관계를 갖고 싶을 수 있으니 계속 연락하고 싶다”며 SNS 계정을 요청했다. B씨는 의심 없이 계정을 넘겨주고 A씨를 풀어줬다.

A씨는 같은날 오전 경찰에 신고했고, 확보한 SNS 계정을 넘겼다. 경찰은 이를 바탕으로 B씨의 신원을 특정해 자택에서 체포했다. 현장에서는 범행 당시 사용된 권총과 오토바이가 발견됐다. 경찰은 이를 증거물로 압수했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마약 복용 후 성적 충동을 느껴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그는 온라인 도박으로 돈을 벌어 마약을 구매했다고 진술했으며, 경찰의 소변 검사에서도 마약 양성 반응이 확인됐다. 경찰은 B씨에게 무기 위협에 의한 강간, 감금·납치, 불법 총기·탄약 소지 및 휴대, 마약 투약 등 혐의를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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