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통일교 원정도박 첩보 유출 의혹 감찰 착수

  • 뉴스1
  • 입력 2025년 11월 14일 14시 56분


권성동 의원에게 수사정보 흘러간 정황 확인할 듯
첩보가 수사·내사로 연결 안 된 이유도 감찰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지난 9월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통일교 현안을 청탁했다는 의혹과 관련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대기 장소인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9.22/뉴스1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지난 9월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통일교 현안을 청탁했다는 의혹과 관련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대기 장소인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9.22/뉴스1
경찰이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총재와 관련된 원정도박 첩보가 외부로 유출됐다는 의혹에 대해 뒤늦게 내부 감찰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뉴스1 취재 결과 경찰청은 2022년 강원 춘천경찰서에서 작성한 통일교 관련 첩보가 외부로 유출됐다는 의혹과 수사·내사로 이어지지 않은 건에 대한 감찰에 착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감찰은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경찰청 차장)이 직접 착수를 지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춘천경찰서는 통일교 관련 첩보 2건을 제작해 보고했지만 범죄 관련 정보가 내사나 수사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 중 1건은 한학자 총재의 원정도박 의혹에 관련된 건이고 또 다른 1건은 통일교 내부의 부동산 횡령 관련 첩보였다.

김건희특검은 2022년 10월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한 총재의 도박 의혹과 관련한 수사 정보를 통일교 측에 제공했다고 판단하고 이런 혐의를 한 총재의 공소장에 포함했다.

관련 의혹이 제기되자 경찰은 수사 정보 유출에 대해 관련자들에 대해 사실확인 절차를 거쳤으나 결국 유출 경위를 밝히지 못했고 정치권의 비판이 이어지자 감찰에 착수하기로 했다.

경찰은 감찰을 통해 첩보 내용이 누구를 통해 어떤 과정으로 권 의원에게 흘러가게 됐는지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경찰은 2건의 첩보가 내사·수사로 이어지지 않은 점에 대해서도 감찰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한 총재 관련 첩보에 대해서는 당시 공소시효가 지났다고 판단해 수사 등을 이어나가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횡령 관련 첩보와 관련한 후속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해명하지 못했다.

2건의 첩보 중 한 총재 관련 사항은 ‘중대범죄첩보’로 경찰청에 직보됐지만 횡령 관련 내용은 ‘일반범죄첩보’로 강원경찰청에 보고된 이후 내사나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한편, 강원청은 후속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해 ‘확인 중’이라는 입장 이후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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