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 원 들인 NFL 새 경기장에 트럼프 이름을? “본인이 원해”

  • 동아일보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5.11.07.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5.11.0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프로풋볼(NFL) 워싱턴 커맨더스의 새 구장에 자신의 이름을 넣길 원한다는 보도가 8일(현지시간) 나왔다. 커맨더스의 새 구장은 1961년부터 1996년까지 홈구장으로 사용됐던 옛 RFK 스타디움 부지에 37억 달러(약 5조4000억 원)을 들여 건설하고 있다. 이르면 2030년 개장될 예정이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이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미 백악관 고위급 관계자는 커맨더스 구단주 그룹의 한 인사와 비공식적인 채널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구장에 자신의 이름을 사용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 매체가 관련 논평을 요청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새 경기장 재건을 가능하게 했기 때문에 (‘트럼프’를 사용하면) 아름다운 이름이 될 것”이라고만 했다. 백악관의 다른 관계자는 “대통령이 원하는 것”이라며 “아마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봤다.

커맨더스 측은 입장을 내지 않았으나 구단 관계자는 “오는 일요일 오후에 열리는 디트로이트 라이온즈와 홈경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구단주의 초청으로 참석할 예정”이라며 “군을 기리는 하프타임 행사에도 참여할 것”이라고 했다. 이 자리에서 새 구장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논의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구단 측은 예상하고 있다고 ESPN이 전했다.

보통 새 구장의 명명권을 소유한 구단 측은 기업 스폰서에게 이름을 정할 권한을 판매해왔다. 이에 구장 이름에 기업명을 붙이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구장 이름에 개인의 이름을 넣으려면 워싱턴DC 의회와 연방정부 산하 국립공원관리청의 최종 승인이 필요하다. 한 관계자는 “시 정부와 연방기관의 협의가 필수적”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트럼프 인터내셔널 라스베이거스’와 ‘트럼프 인터내셔널 뉴욕’ 등 자신이 소유한 호텔 등에 ‘트럼프’ 이름을 붙여왔다. 또 미국과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등 전 세계에 20개에 육박하는 ‘트럼프’ 골프장도 있다. 지난 7월 공화당에선 워싱턴DC의 국립 공연장 명칭을 ‘존 F 케네디 공연예술 센터’에서 ‘도널드 J 트럼프 공연예술센터’로 개칭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최근 백악관에 증축 중인 새 연회장에도 자신의 이름을 붙이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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