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에서 최근 급부상한 카페 브랜드 ‘인민커피관(人民咖啡馆)’이 중국 공산당 상징 색인 붉은색과 오각별을 인테리어에 활용하고 ‘인민’이라는 정치적 함의가 강한 단어를 상호에 사용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자, 결국 브랜드명을 변경하기로 했다.
8일 인민커피관은 성명을 통해 중국 본토 내 상호를 기존 ‘인민커피관’에서 ‘야오차오(要潮) 인민커피관’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야오차오’는 모기업인 ‘요차오(要潮)상하이문화전파유한공사’의 명칭에서 따온 것이다.
다만, 홍콩과 마카오 등 중국 본토 외 지역에서는 기존의 ‘인민커피관’ 명칭을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업체 측은 “최근 언론과 네티즌들의 비판을 수용해 상호 변경을 결정했다”면서도 “다만 우리가 이 브랜드를 만들게 된 초심은 ‘인민’이라는 단어에 대한 존경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민커피관 1호점은 2024년 2월 베이징에서 개점한 이후 현재까지 중국 20개 도시에 약 30여 개의 직영 매장이 운영 중이다.
이번 개명 결정은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온라인 매체인 인민망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인민망은 7일자 논평에서 “‘인민’이라는 단어는 강한 공공성과 정치적 함의를 지니고 있어, 상업적 카페 브랜드에 사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마케팅은 창의적일 수 있지만, 도덕과 법치라는 기본 원칙을 넘어서는 안 된다”며 “기업이 공공 감정과 정치적 상징을 활용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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