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5.11.6/뉴스1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을 불러 주의를 준 사실이 확인됐다. 올해 7월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이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직을 자진 사퇴하는 과정에서 김 실장이 강 의원과 직접 통화한 것 관련해서다.
강 실장은 6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당시 강 후보자와 (김현지) 비서관의 통화가 논란이 되었고, 확인했다”며 “후보자가 여러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여러 사람들과 통화하는 과정이었고, 그 과정에서 우리 비서관도 통화가 있었다고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강 후보자가) 임명 이후 여러 논란이 있었고, 그 논란이 시간이 지연되면서 여러 의견을 청취하는 과정이었던 거 같다”며 “대통령실 분위기도 물어본 것 같다”고 강 후보자와 김 실장 간 통화의 맥락을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그 비서관(김현지 부속실장)을 불러서 주의를 주고,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라고 한 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자 ‘성남·경기라인’인 김 실장은 강 후보자가 사퇴하는 과정에서 직접 강 후보자에게 ‘사퇴해야 할 것 같다’는 뜻을 전했다는 주장이 알려지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인사 업무를 맡고 있는 대통령총무비서관이었지만, 인사위원장인 강 실장 대신 대통령의 뜻을 전달한 것이 적절치 않다는 비판도 있었다.
강 실장은 국정감사를 앞두고 단행된 대통령실 인사 관련해서는 “감출 것도 없고, 잘못한 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9월 10일 정도에 인사수석을 발표하면서 기자들에게 공개적으로 대통령실의 구조변경과 인사이동이 있을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전액 삭감했던 대통령실과 사정기관의 특별활동비를 올해 다시 부활시킨 것에 대해서는 “국가 예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개성과 투명성이라고 생각한다”며 “공개성이 없다는 점에서 2년 전 특활비가 삭감되었고, 저희는 공개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다만 강 실장은 “기밀을 요구하는 데에 쓰이는 특활비를 투명하게 하기는 어렵다”면서 “이후에도 공개하는 것을 원칙으로 대통령실 뿐만 아니라 검찰 등도 공개를 하되, 투명성까지 요구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해서 널리 이해해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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