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이주-철거 없이 신축급 올수리’ 신사업 나선다

  • 동아일보

재건축 힘든 단지 대상 ‘더 뉴 하우스’
삼성동 힐스테이트2단지 첫 적용
입주자 67% 이상 동의하면 가능

현대건설이 이주와 철거 없이 노후 아파트에 그대로 살면서 아파트 외관 등을 신축급으로 ‘올수리(전체 수리)’하는 대수선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재건축을 이미 끝냈거나 사업성이 낮아 증축형 리모델링이 어려운 단지를 공략하려는 전략이다.

현대건설은 6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디에이치갤러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주택 신사업 ‘더 뉴(NEW) 하우스’를 공개했다. ‘뉴’라는 명칭에는 새롭다는 뜻 외에도 △이주 없이(No move) △간소한 절차로(Easy process) △2년 이내(Within two years) 사업을 마치겠다는 의미도 담았다.


그동안 단지 전체를 바꾸기 위해 리모델링이나 재건축을 할 때는 입주민들이 집을 비우고 이주해야만 했다. ‘더 뉴 하우스’는 이주·철거 없이 아파트 공용부를 개선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현대건설은 926채 규모로 2008년 12월 입주한 서울 강남구 삼성동 힐스테이트2단지에 ‘더 뉴 하우스’ 방식을 적용할 방침이다. 단지 외벽, 입구 등 공용부를 바꾸고 지하주차장 시스템, 전기차 화재 방지 설비, 스마트 출입 제어 등도 개선할 계획이다. 또 그동안 활용하지 않았던 용적률을 찾아내 공원 등 커뮤니티 공간은 기존 대비 223% 늘린다.

현대건설은 거주 구역과 공사 구역을 분리해 입주민이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새로 짓는 커뮤니티용 건물은 공장에서 건물 부재 70% 이상을 사전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모듈러’ 방식을 도입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한다.

현대건설이 이 같은 틈새시장 공략에 나선 데는 반포, 잠실 등에서 재건축을 마치고 입주한 지 15년이 넘어가는 단지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사업성 등 여러 측면에서 또다시 재건축을 하기는 어려운 단지들이다. 이인기 현대건설 주택사업본부장은 “입지는 좋은데 이사까지 가면서 공용부 공사를 하기는 부담스러워하는 입주민이 많다”며 “이번 신사업은 그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시작한 것”이라고 했다.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조합 설립 없이 입주자대표회의를 통해 67% 이상 동의를 받으면 된다. 전체 소유자 75%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리모델링보다 사업 추진 문턱이 낮다. 분담금은 가구당 1억 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장기수선충당금 등 기존 재원을 활용하되 금융사를 주선해 입주자가 다달이 분담금을 나눠 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형덕 현대건설 리뉴얼신사업팀장은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을 할 경우 필요한 이주 비용을 단지 아파트 환경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투자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노후 아파트#대수선 사업#더 뉴 하우스#모듈러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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