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엄마가 무슨 죄를 그렇게 지었냐”…재심 청구 후원금 호소

  • 동아닷컴
  • 입력 2025년 11월 6일 16시 17분


정유라 씨가 국정농단 사건으로 복역 중인 어머니 최서원 씨의 재심을 추진하며 후원금 모집을 시작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인권침해를 국제 인권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도 밝혔다. 출처=뉴스1
정유라 씨가 국정농단 사건으로 복역 중인 어머니 최서원 씨의 재심을 추진하며 후원금 모집을 시작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인권침해를 국제 인권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도 밝혔다. 출처=뉴스1
‘국정농단 사태’로 징역 21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최서원(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어머니의 재심을 추진하겠다”며 공개 후원금을 모집하고 나섰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인권 침해를 국제 인권기구에 제소하겠다”며 지지층에 호소했다.

● “어머니, 숟가락도 못 들 정도로 아파”… 재심 촉구


4일 정유라 씨는 자신의 SNS에 “오늘 하루만 죽는 소리 좀 하겠다”면서 “우리 엄마가 무슨 잘못을 그렇게 크게 해서 살인자보다 오래 갇혀있어야 하냐”는 글을 올렸다.

정 씨는 최서원 씨와의 통화 내용을 공개하며 “2시에 엄마에게 전화가 왔는데, 숟가락도 못 드실 만큼 어깨가 아프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엄마가 무슨 잘못을 그렇게 크게 했냐”거나 “간첩도 (징역) 10년인데, 무죄 증거가 저렇게 쏟아지는데”라며 ‘국정농단’ 사태의 주범으로 지목된 최서원 씨의 재심을 요구했다.

● 후원금 공개 모집… “제3국 개입 필요” 주장도

정 씨는 재심 청구를 위한 후원금 모집 사실도 밝혔다. 그는 “현재 (재판) 준비는 다 되어 있고 접수만 하면 되는 상황인데 변호사님들께 변호사비를 지불하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또한 “재심 접수가 끝나면 관련 내용을 미국 인권위에 제출할 계획이며, 이를 위한 경비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 나라의 상황은 무조건 제3국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 씨가 공개한 계좌번호는 자신의 첫째 자녀 이유주 씨 명의 계좌인 것으로 확인됐다.

● 9년째 복역 중인 최서원 씨, 건강 문제 호소


국정농단 사건으로 수감 중인 최서원씨(66·개명 전 최순실)가 26일 오후 충북 청주여자교도소에서 나와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최씨는 이날 검찰의 1개월 형집행정지 결정에 따라 일시 석방됐다. 최씨는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게 된다. 2022.12.26/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국정농단 사건으로 수감 중인 최서원씨(66·개명 전 최순실)가 26일 오후 충북 청주여자교도소에서 나와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최씨는 이날 검찰의 1개월 형집행정지 결정에 따라 일시 석방됐다. 최씨는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게 된다. 2022.12.26/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현재 최서원 씨는 직권남용과 뇌물수수 등 혐의로 징역 21년형을 선고받아 2016년부터 9년째 복역 중이다. 당초 만기 출소일은 2037년 10월 31일이었으나, 형집행정지 기간 조정으로 2038년 2월 8일로 연장됐다.

최 씨는 올해 3월 건강상의 이유로 형집행정지로 잠시 석방됐으나, 5월 다시 수감됐다. 당시 건강 문제로 허리디스크와 어깨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이유로 2022년 12월·2023년 1월에도 형집행정지를 신청했지만, 연장 신청이 불허되며 다시 수감된 상태다.

● 특별사면 거론됐지만 ‘감감무소식’

일각에서는 광복절 특별사면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실현되지 않았다. 지난 7월, 보수 성향 언론인 정규재 전 한국경제 주필과 조갑제 전 월간조선 편집장이 이재명 대통령과의 오찬 자리에서 최서원 씨 사면을 건의했다고 알려졌다. 같은 날 진보 성향 방송인 김어준 씨 역시 “최순실한테 우리가 너무 가혹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 사면 대상에는 ‘국정농단’ 관련자 중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등 경제인 16명만 포함됐을 뿐, 최서원 씨는 제외됐다. 이에 대해 정유라 씨는 “8년 중 오늘이 가장 버티기 힘들다”고 밝혔다.

한편 정유라 씨는 지난 4월 윤 전 대통령의 파면 결정 이후 “당비가 아깝다. 이렇게까지 해줬는데 지킬 의리조차 없었다”며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

#최서원#국정농단#재심#후원금#윤석열#인권유린#형집행정지#특별사면#건강문제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