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UAE을 중동 AI 허브로” 22조원 투자…美, 엔비디아 칩 수출 허가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1월 4일 15시 15분


마이크로소프트.  (AP Photo)
마이크로소프트. (AP Photo)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중동의 인공지능(AI) 허브’를 목표로 삼고 있는 아랍에미리트(UAE)에 총 152억 달러(약 21조9000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2023년부터 올해까지 UAE에 투자하는 73억 달러(약 10조5000억 원)에 더해, 2029년까지 79억 달러(약 11조3800억 원)를 추가로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 돈은 UAE 국부펀드가 지원하는 국영 AI 기업 ‘G42’, UAE의 AI·클라우드 인프라 확장 등에 쓰일 예정이다. MS는 이와 별도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엔비디아 A100칩 6만400개 용량에 해당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의 UAE 수출을 승인했다는 내용도 공개했다.

MS의 이번 투자는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건설하려고 하는 초대형 데이터센터 허브 ‘스타게이트 UAE 사업과는 별개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 5월 중동 주요국 순방 당시 “UAE에 세계적인 데이터센터를 짓겠다”고 공언했다.

UAE는 원유와 천연가스 판매를 통해 확보한 풍부한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AI 강국이 되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4개 국부펀드의 운용자산만 최소 1조8000억 달러(약 2590조 원)로 이자금을 다양한 빅테크에 투자하고, 관련 인프라 확충에도 쓰고 있다. 전 인구의 AI 이용 비율은 59.4%로 세계 1위다.

AI 산업 발전에 필수적인 에너지 인프라도 확보하고 있다. 풍부한 원유·천연가스 시설 외 한국이 수출한 ‘바라카’ 원전 4기가 아부다비에서 가동 중이다. 세계 최대 단일 태양광 발전소인 알다프라 등 신재생에너지 시설도 갖췄다. AI 산업은 막대한 규모의 전력이 반드시 필요다. UAE와 경쟁 중인 많은 나라들의 전력 인프라가 좋지 않다는 점을 감안할 때 큰 장점으로 꼽힌다.

전통적인 과학기술 강국은 아니지만 AI 분야에서의 연구 역량은 우수하다. UAE는 AI 열풍이 본격화되기 훨씬 전인 2017년에 세계 최초로 AI 담당 장관직을 신설했다. 이듬해에는 ‘AI 국가전략 2031’을 발표하며 화석에너지 이후의 국가 전략 사업으로 일찌감치 AI 분야를 지목했다. 2019년엔 세계 최초 AI 전문 대학인 ‘모하메드 빈 자이드 AI 대학’을 설립하며 연구 역량을 키웠고 관련 인재도 대거 확보했다. 2023년에는 자체 대규모언어모델(LLM)도 선보였다. 또 중동에서 미국의 가장 가까운 우방국 중 하나라는 점도 AI 산업에서 UAE가 앞서나갈 수 있는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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