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희, 벨라루스 외교장관과 회담…“공동이익 수호 강화”

  • 뉴시스(신문)

유라시아 안보 회의 연설 내용도 공개
“미 주도 미일한 3자 군사동맹, 안보 위협”
“북, 자위적 국방력 강화 양보 않을 것”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27일(현지 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예방하기 위해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 도착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북러 관계가 계획대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하며 김정은 위원장에게 안부를 전했다. 2025.10.28.[모스크바=AP/뉴시스]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27일(현지 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예방하기 위해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 도착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북러 관계가 계획대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하며 김정은 위원장에게 안부를 전했다. 2025.10.28.[모스크바=AP/뉴시스]
최선희 북한 외무상은 29일(현지시간) 민스크에서 막심 리젠코프 벨라루스 외교부 장관과 회담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1일 보도했다.

통신이 공개한 공보문은 “쌍방은 오랜 친선의 전통과 역사를 가지고있는 조선(북한) 벨라루씨(벨라루스) 관계를 주권존중, 평등과 호혜의 원칙에 기초하여 두 나라 인민의 공동의 이익에 맞게 다방면적으로 발전”시키는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공보문은 또 “국제무대에서 공동의 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노력을 보다 강화할 데 대하여 토의하였으며 견해일치를 이룩하였다”고 했다.

북한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위해 파병하면서, 대표적인 친러 국가인 벨라루스와도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여왔다.

통신은 최 외무상이 ‘제3회 유라시아 안보 국제회의’에서 한 연설도 상세히 보도했다.

최 외무상은 28~29일 벨라루스에서 열린 이 회의에서 연설을 했다. 회의에는 러시아도 참석했다.

그는 “유라시아 지역의 서쪽에서 세계최대의 전쟁기계인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가 극도의 반로씨야(러시아) 대결광풍을 일으키며 유럽전역에 전쟁의 불구름을 몰아오고 동쪽에서는 미국이 주도하는 미일한3자 군사동맹체제가 본격적인 가동에 진입하여 지역의 안보환경을 엄중히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날 지역과 세계의 안전 근간이 밑뿌리채 흔들리고 있는 것은 패권주(중략) 전쟁책동에 매여달리고 있는 미국과 추종세력들의 강권과 전횡, 이중기준적인 행태에 기인”한다고 했다.

또 “최근 년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을 반대하는 각양각태의 쌍무 및 다무적 전쟁연습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시공간적 공백이 없이 이어지고 실제적인 핵무기 사용 각본이 포함되여 전례없는 전쟁 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보다 엄중한 것은 북대서양의 안전을 책임졌다는 나토가 조선반도를 포함한 아시아태평양지역에 대한 군사적 개입을 노골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앞으로도 북한은 “국가의 존위와 발전권, 안전이익을 수호하고 지역과 세계의 평화를 지키기 위한 자위적 국방력 강화의 길에서 순간도 정체하거나 추호도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북한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나고 싶다고 제안한 가운데 최 외무상의 러시아·벨라루스 방문을 발표했다.

대미외교를 총괄하는 최 외무상의 러시아·벨라루스 방문을 두고, 북미회동을 사실상 거부하고 러시아와의 혈맹 노선을 중시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1박2일 방한 일정을 마치고 전날 떠났으며,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의 회동 제의에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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