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게 1.24t, 둘레 6.4m…‘괴물 호박’ 신기록 세운 英형제

  • 동아닷컴
  • 입력 2025년 10월 29일 10시 53분


영국의 쌍둥이 형제가 1.28톤짜리 거대 호박으로 세계 기록을 경신했다. 50년간 이어온 씨앗과 과학적 재배법, 협력의 정신이 만든 결실이다. 사진=@ianpaton2269
영국의 쌍둥이 형제가 1.28톤짜리 거대 호박으로 세계 기록을 경신했다. 50년간 이어온 씨앗과 과학적 재배법, 협력의 정신이 만든 결실이다. 사진=@ianpaton2269

50년간 ‘호박 재배’에 인생을 바친 영국의 쌍둥이 형제가 무게 1.28톤짜리 거대 호박을 길러내며 세계 기록을 갈아치웠다. 두 사람은 “평생의 꿈이 이루어졌다”며 감격스러워했다.

28일(현지시간) 스미소니언 매거진(Smithsonian Magazine)에 따르면, 영국 리밍턴 출신의 이언과 스튜어트 패튼 형제는 ‘세계 호박 경연대회Great Pumpkin Commonwealth)’에서 가장 무거운 호박 기록(1.28톤)을 공식 인증받았다.

● 50년 전 씨앗 한 알에서 시작된 이야기
사진=@ianpaton2269
사진=@ianpaton2269

형제의 여정은 지금으로부터 50년 전, 단 한 봉지의 씨앗에서 시작됐다. 씨앗 봉투에는 ‘세상에서 가장 큰 호박을 길러보라’는 문구와 함께 거대한 호박 위에 앉은 소녀의 그림이 인쇄돼 있었다.

첫해 그들이 수확한 호박의 무게는 고작 24.5kg. 그러나 그 경험이 두 사람을 평생 ‘호박병(pumpkin sickness)’에 걸리게 만들었다. 그때부터 형제는 매년 더 크고 더 완벽한 호박을 키우기 위해 인생을 바쳤다.

● 1.28톤·둘레 6.4m…공식 인증된 세계 신기록


형제가 올해 재배한 호박은 둘레 약 6.4m에 달했다. 이들은 4일, 영국 리딩의 워그레이브 식물센터(Wargrave Nursery Plant Center)에서 계량을 진행해 세계 기록으로 등재됐다.

이번 기록은 두 형제가 수십 년간 ‘세계 2~3위권’을 오르내리다 처음으로 세계 1위 타이틀을 거머쥔 순간이자, 스튜어트의 “은퇴 시즌”과 겹쳐 더욱 의미 있는 결실로 남았다. 형제는 거대한 호박에 ‘머글(Muggle)’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 캐나다산 ‘애틀랜틱 자이언트’ 품종…정밀 제어 재배
사진=@ianpaton2269
사진=@ianpaton2269

형제가 사용한 품종은 캐나다 농부 하워드 딜(Howard Dill)이 개발한 ‘애틀랜틱 자이언트(Atlantic Giant)’, 전 세계 기록을 가장 많이 배출한 품종이다. 이번에 세계 1위를 차지한 ‘머글’ 역시 형제가 이전에 재배한 호박의 씨앗에서 자라났다.

형제는 약 670㎡(200평) 규모의 온실에서 온도, 습도, 토양 영양소를 정밀하게 조절하며 재배했다.

● “호박 재배는 경쟁 아닌 나눔…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스포츠”


이언은 “새로운 재배자들은 서로를 경쟁자가 아니라 동료로 여긴다”며 “좋은 씨앗을 나누고, 지식을 숨기지 않는다. 호박 재배는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스포츠”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거대 호박의 성장 한계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언젠가 1.3톤을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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