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서 또 마약 취재 ‘언론인’ 피살…시신 옆 ‘경고 메모’

  • 뉴시스(신문)

멕시코에서 올해 들어서만 9명째 피살 당해

ⓒ뉴시스
멕시코에서 마약 카르텔을 취재하던 현지 기자가 살해됐다. 사건 현장에는 카르텔이 남긴 것으로 보이는 쪽지가 함께 발견돼 충격을 안겼다.

27일(현지 시간) CNN은 멕시코 지역언론사 콘텍스토 데 두랑고(Contexto de Durango)에 근무하던 기자 미겔 앙헬 벨트란이 22일 사망한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벨트란은 마약 카르텔에 관한 취재를 이어가며 범죄 관련 뉴스를 다루는 블로그와 틱톡 계정을 운영했다. 그는 죽기 며칠 전 틱톡에 갱단 두목이 체포되는 영상을 게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시신은 카르텔의 주 활동 무대인 시날로아주와 두랑고주를 잇는 고속도로에서 담요에 싸인 채 발견됐다. 그의 아들이 신원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시신 옆에는 ‘두랑고 주민에 대한 허위 사실을 퍼뜨린 죄’라는 내용의 메모가 놓여있었다.

CNN은 “이러한 메모는 카르텔이 자신들의 방침을 어긴 사람에게 경고하기 위해 남기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콘텍스토 데 두랑고는 애도 성명을 통해 “그의 가족과 친구들이 겪는 슬픔에 깊이 공감한다”고 밝혔다. 미주언론협회는 당국에 “벨트란의 죽음이 처벌 없이 끝나지 않도록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국경없는 기자회(RSF)에 따르면 멕시코는 언론인에게 가장 위험한 나라 중 하나로 꼽힌다. 벨트란은 올해 멕시코에서 살해된 9번째 언론인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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