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CEO 서밋… “천년 도시서 인류 기여 아이디어 나누자”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0월 29일 03시 00분


[경주 APEC]
국내외 정재계 인사 참석 환영만찬
金총리 “기업의 다리 역할 중요”… 구글 CMO “韓기업 파트너십 지속”
전통음식-공연 즐기며 대화 나눠… 퓨처테크포럼선 AI생태계 논의

김민석 국무총리(오른쪽에서 두 번째),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왼쪽에서 두 번째) 등 참석자들이 28일 경북 경주 화랑마을 어울마당에서 열린 ‘2025 APEC CEO 서밋’ 환영 만찬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김민석 국무총리(오른쪽에서 두 번째),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왼쪽에서 두 번째) 등 참석자들이 28일 경북 경주 화랑마을 어울마당에서 열린 ‘2025 APEC CEO 서밋’ 환영 만찬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오늘은 마치 1000년 전처럼 우리 모두 술잔을 맞대고 아이디어를 나누는 밤이 될 것입니다.”

28일 오후 6시 경북 경주 화랑마을 어울마당.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공식 환영 만찬이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의 환영사와 함께 시작됐다. 최 회장은 경주의 ‘동궁과 월지’를 언급하며 “1000년 전 신라 시대의 왕과 학자들이 모여 시냇물을 따라 술잔을 띄우며 시도 주고받고 아이디어를 교환하던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100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이곳에 모였다. 이번 APEC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다자 간 플랫폼이 되어 인류에 진정한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이 환영사를 마치자 무대 앞 잔디밭에 늘어선 야외 테이블에서 이를 지켜보던 수백 명의 박수가 쏟아졌다.

최 회장의 환영사를 이어받아 김민석 국무총리가 축사에 나섰다. 김 총리는 APEC CEO 서밋의 주제인 ‘Bridge, Business, Beyond(연결, 비즈니스, 그 너머로)’에 맞춰 “국가는 물론 기업, 학계, 시민사회를 연결하는 다리(Bridge)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진정한 혁신과 성장은 기업(Business)의 중추적 역할 없이는 달성할 수 없다. 한국 정부는 보다 밝은 미래(Beyond)를 향한 인류 공동의 여정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 29일 개막 앞서 환영 만찬으로 서막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61%를 차지하는 APEC 21개국 정상, 기업인들의 경제 외교 무대 APEC CEO 서밋이 환영 만찬과 함께 막을 올렸다. 이날 만찬에는 김 총리와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등 한국 정부 및 지자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데이비드 퍼듀 주중 미국대사와 주한 외국 사절들도 자리했다.

마티아스 코르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과 사이먼 칸 구글 최고마케팅책임자(CMO) 등 해외 경제계 인사,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과 유정준 SK온 부회장, 이형희 SK수펙스 위원장, 성 김 현대자동차 사장, 류재철 LG전자 사장, 조석 HD현대 부회장, 홍순기 GS 부회장, 이희근 포스코 사장 등 국내 기업인들도 참석해 환담을 나눴다.

이날 만찬 중에는 주요 참석자들의 건배 제의가 이어졌다. 가장 먼저 건배 제의에 나선 칸 CMO는 “제가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느끼는 것은 혁신과 근면의 힘”이라며 “구글은 한국의 여러 훌륭한 기업들과 파트너십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또 코르만 사무총장, 이철우 지사 등의 건배 제의가 뒤따랐다. 교향악단의 연주와 팝페라 공연이 이어지는 동안 참석자들은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대화를 나누며 경주 한우와 동해 전복 등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전통음식, 할랄·비건 음식으로 만찬을 즐겼다.

● AI 생태계 논의… 각국 손님 사로잡을 ‘K컬처’ 행사도

이날 환영 만찬에 앞서 경주엑스포공원 문무홀에서는 SK그룹 주관으로 ‘퓨처테크포럼: AI’가 열렸다. 포럼에는 최 회장과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 맷 가먼 아마존웹서비스(AWS) CEO, 김경훈 오픈AI코리아 총괄대표 등 빅테크 CEO 및 AI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AI는 이제 기업 경쟁을 넘어 국가의 성장 엔진이자 안보 경쟁의 핵심”이라며 “AI 시대 병목 현상을 한국의 적응하는 스피드를 이용해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연사로 나선 하 수석은 AI 혁신 생태계 조성, 범국가 AI 기반 전환 등을 내용으로 하는 ‘AI 액션 플랜’을 11월 말경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주 곳곳에는 APEC CEO 서밋에 참여하는 각국 정부 관계자와 글로벌 기업 CEO, 이들의 배우자를 위해 ‘K컬처’를 소개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이날부터 경주 플레이스C갤러리에서 열리는 미술 전시에서는 김수자, 김종학, 이배 등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10인의 34개 작품이 전시됐다. 작가들은 ‘일상의 판타지’라는 전시 주제에 기반해 숯과 천, 빛 등의 재료와 AI를 융합하고 시각적으로 풀어냈다. 경주 황룡원 중도타워에서 열리는 뷰티·웰니스 행사에서는 맞춤형 화장품 제조, 메이크업 쇼케이스 등 ‘K뷰티’ 프로그램이 열리고 있다.

29일부터는 경주 예술의전당 실외 공간에서 와인·전통주 페어가 열린다. 참가자들은 APEC 회원국의 대표 주류를 시음하고 한국 고유의 전통주 발효 문화와 양조 기술을 체험할 수 있다.

#APEC#CEO 서밋#K컬처#AI 생태계#글로벌 기업#한국 경제#안보 경쟁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