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재도전…4위에서 1위로
1~3위 중국계 피아니스트 휩쓸어
내달 21일 KBS교향악단 협연·26일 리사이틀
제19회 쇼팽 콩쿠르에서 중국계 미국인 피아니스트 에릭 루(27)가 우승했다. 상금은 6만유로(약 9932만원)이다.
21일 쇼팽 콩쿠르 홈페이지에 따르면 에릭 루가 1위를 차지했다. 에릭 루는 미국 매사추세츠에서 대만 출신 아버지와 중국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미국 커티스 음악원을 졸업한 그는 10년 전 동일 콩쿠르에서 4위를 차지해 재도전 끝에 우승했다. 2018년에는 리즈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이날 2위는 캐나다계 중국인 케빈 첸(20), 3위는 중국의 왕쯔통(26)이 올라 중국 출신 피아니스트가 콩쿠르 1~3위를 석권했다.
올해 콩쿠르 결선 라운드에는 중국(3명), 미국(2명), 일본(2명), 폴란드, 캐나다, 조지아, 말레이시아 등 7개 국가에서 총 11명이 진출했다. 경연은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 폴란드 바르샤바 필하모닉 콘서트홀에서 진행됐다. 이들은 쇼팽의 폴로네이스 환상곡을 연주하고, 피아노 협주곡 1번과 2번 중 한 곡을 택해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에릭 루는 쇼팽 콩쿠르 우승자 자격으로 오는 11월 내한한다. 내달 21일에는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KBS교향악단 제820회 정기연주회’ 무대에 올라 악단과 협연하고, 내달 26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리사이틀을 개최한다. 그는 2022년 한국을 찾아 피아노 리사이틀을 개최한 바 있다.
1927년 처음 시작된 쇼팽 콩쿠르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단일 음악 콩쿠르다. 폴란드 역사상 최고의 음악가로 꼽히는 쇼팽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콩쿠르는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며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차이콥스키 콩쿠르 등과 함께 ‘세계 3대 콩쿠르’로 꼽힌다. 조성진이 지난 2015년 우승해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콩쿠르는 5년마다 바르샤바에서 개최된다. 참가 대상은 16~30세의 연주자로, 쇼팽의 작품만을 연주해야 한다. 올해 본선에는 한국 국적 피아니스트는 이효·이혁 형제(3라운드 탈락), 이관욱(2라운드 탈락), 나카시마 율리아(한일 복수국적·1라운드 탈락)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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