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21세기 대군부인의 폐기를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해당 청원은 등록 나흘 만에 목표 동의 수의 98%를 달성하며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2일 국회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는 ‘역사 왜곡, 동북공정 논란 드라마 방영 중단 및 미디어 플랫폼 내 콘텐츠 폐기 조치 요청에 관한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최근 종영한 MBC 금토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이 국격과 왕실 칭호 왜곡, 외래 문화의 무분별한 차용, 국가 상징 복식 오류 등을 범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드라마 방영 중단과 국내외 VOD·OTT 서비스 내 콘텐츠 삭제 및 폐기, 제작사 영구 퇴출 등을 요구했다.
지난 16일 종영한 ‘21세기 대군부인’은 방송 이후 역사 고증 오류 논란에 휩싸였다. 한국의 자주적 역사 인식을 훼손했다는 지적과 함께 일본 왕실과 정계를 연상시키는 세계관, 왕실 호칭 및 예법 오류 등이 잇따라 제기됐다.
특히 극 중 즉위식 장면에서 자주국 황제의 상징인 ‘십이면류관’ 대신 제후국에서 사용하는 ‘구류면류관’을 착용하고, 신하들이 ‘만세’ 대신 ‘천세’를 외친 장면은 동북공정 논란으로까지 번졌다.
● 제작진·배우 사과에도…“심각성 못 느낀다” 비판
논란이 커지자 제작진과 배우들은 공식 사과했다.
제작진은 “가상의 세계관과 현실 역사 사이 접점을 보다 면밀히 검토하지 못했다”며 부족함을 인정했다. 이어 문제가 된 일부 장면을 수정하거나 삭제하겠다고 밝혔다.
배우 아이유와 변우석 역시 각각 사과문을 통해 역사적 맥락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이후에도 드라마 프리퀄 웹소설 ‘21세기 대군부인 in 왕립학교’ 공개와 팝업스토어 운영 등이 이어지면서 시청자 반발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일부 시청자들은 제작진이 사안의 심각성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결국 팝업스토어는 지난 25일 조기 종료됐지만 논란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 나흘 만에 4만9000명 동의…국회 회부 가능성
결국 한 시민은 드라마 폐기를 요구하는 국민청원까지 제기했다.
청원인은 “‘21세기 대군부인’이 주변국의 역사·문화 침탈 시도에 빌미를 제공하는 매국적 연출을 했다”며 “과거 역사 왜곡으로 방영이 취소된 사례들과 마찬가지로 본 드라마 역시 폐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청원은 지난 22일부터 오는 6월 21일까지 동의를 받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등록 나흘 만인 26일 오전 기준 4만9201명이 동의하며 목표치의 98%를 채웠다.
국민동의청원은 30일 안에 5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에 회부된다. 이에 따라 ‘21세기 대군부인’ 논란이 어떤 결말로 이어질지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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