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회가 마지막” 독기 품은 ‘개승자’, 지상파 코미디 부활 이끌까

  • 뉴스1
  • 입력 2021년 11월 14일 07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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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개승자’ 방송 화면 캡처
KBS 2TV ‘개승자’ 방송 화면 캡처
벼랑 끝에 선 코미디언들이 독기를 품고 ‘개승자’로 뭉쳤다. 이들은 지상파 코미디 프로그램의 부활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을까.

13일 오후 KBS 2TV ‘개승자’(개그로 승부하는 자들)가 시청자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개승자’는 코미디언들이 팀을 이뤄 다음 라운드 진출 및 최종 우승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서바이벌 방식의 코미디 프로그램이다. 매 라운드 시청자 개그 판정단의 투표로 생존 결과가 좌우되며 최종 우승팀에게는 1억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개승자’는 약1년5개월 만에 부활하는 지상파 코미디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지난해 6월 지상파 3사 중 명맥을 이어가던 KBS 2TV ‘개그콘서트’가 종영한 뒤, 공개 코미디 위기론은 현실이 됐다. 이후 일부 코미디언들은 tvN ‘코미디 빅리그’로 적을 옮겼고, 어떤 이들은 유튜브에 진출하며 새 활로를 찾았으며, 누군가는 개그를 포기하기도 했다. 개그 무대에 오르고 싶은 이들은 많았지만, 이들을 모두 수용할 수 없었기에 많은 코미디언들이 공개 코미디 부활을 염원했다.

이 같은 염원에 KBS가 반응했다. ‘개그콘서트’ 종영 후 1년 여 만에 ‘개승자’를 론칭, 공개 코미디를 부활시킨 것. 하지만 방식은 달라졌다. 서바이벌 방식을 도입, 참가자들의 경쟁을 통해 양질의 개그가 나올 수 있게 유도했다. 여기에 상금까지 도입하며 분위기를 더 끌어올렸다.

이에 박준형, 김준호 등 ‘개콘’의 부흥을 이끌었던 선배들부터 막내 기수인 31, 32기로 이뤄진 신인팀까지 모여 무한경쟁에 나섰다. 특히나 매 라운드마다 탈락팀이 나오기에 생존은 참가자들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이기도 했다. 코미디언들은 절대 먼저 탈락하진 않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박성광은 “사명감이 들었다”라고 했으며, 오나미는 “간절했다”라고 말했다. 이수근은 “보여줄 것”이라고 해 기대감을 높였다. 홍현호는 “매 회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임할 것”이라고 했다.

1라운드에서는 12팀은 생존, 1팀은 탈락이 예고됐다. 각 팀은 5명으로 구성, 팀전으로 서바이벌이 진행된다. 또 하나의 옵션은 와일드카드로, 경연 무대 성격에 따라 해당 라운드에 한 명이 추가 가능했다. 룰을 들은 팀장들은 뽑기를 통해 개그 순서를 정했다. 1라운드 경연 순서는 1번 박성광, 2번 이수근, 3번 박준형, 4번 김대희, 5번 김민경, 6번 김원효, 7번 변기수, 8번 유민상, 9번 신인 팀, 10번 김준호, 11번 윤형빈, 12번 오나미, 13번 이승윤 팀 순이었다.

박성광은 이상훈, 양선일, 김회경을 팀원으로 모집하고 남호연을 와일드카드로 영입해 팀을 꾸렸다. 이어 ‘개승자 청문회’로 가장 먼저 무대에 올랐다. 라이브와 리얼을 콘셉트로 한 코너는 남호연을 중심으로 박성광, 이상훈, 양선일의 티키타카가 웃음 포인트였다. 거침 없는 직언, 센스 넘치는 멘트와 예전 개그를 떠올리게 하는 유행어 등은 관객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수근은 지상파 3사 코미디언 윤성호, 김민수, 유남석, 정성호, 고유리를 팀원으로 영입했다. 두 번째로 무대에 오른 이수근 팀은 상황극과 노래가 어우러진 ‘아닌 거 같은데’로 관객들을 폭소케 했다. 특히 정성호의 ‘오징어게임’ 덕수 성대모사가 재미를 더했다.

이어 99명의 개그 판정단의 평가가 이어졌고, 이수근 팀은 박성광 팀은 이겨 탈락 위기에서 벗어났다. 박성광 팀은 ‘개그 판정 존’에 남아 다시 한 번 생존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어진 예고 영상에서는 한층 더 치열한 경쟁이 예고돼 흥미를 자아냈다.

‘개승자’는 개그를 사랑하는 코미디언들의 적극적인 참여 속에 시청자들을 만나게 됐다. 누구보다 코미디의 부흥을 바라는 이들이 모인 만큼, 다들 독기를 품고 코너를 준비했고, 첫 회부터 소소한 웃음을 주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개승자’가 지상파 코미디 부활을 이끌 수 있을지 기대되는 이유다.

한편 ‘개승자’는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30분 방송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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