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쓰리’는 기존 가수들과 출발선상이 달라”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7월 22일 06시 57분


‘놀면 뭐하니?’ 노출에 볼멘소리
“컴백 가수들, 영향 받을 수밖에”

‘독과점? 다양화?’ 프로젝트 그룹 싹쓰리가 가요계를 휩쓸면서 극과 극 시선이 나오고 있다. 사진제공|MBC
‘독과점? 다양화?’ 프로젝트 그룹 싹쓰리가 가요계를 휩쓸면서 극과 극 시선이 나오고 있다. 사진제공|MBC
프로젝트 그룹 싹쓰리가 이름처럼 국내 음원차트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 우려와 기대의 시선을 동시에 받고 있다. 파급력이 큰 MBC ‘놀면 뭐하니?’가 톱스타와 화려한 프로듀서진을 앞세운, ‘기울어진 운동장’이란 쓴소리가 나오는 반면 한동안 사라진 혼성그룹 음악을 재조명해 대중문화의 다양화에 일조한다는 시선이 나온다.

싹쓰리는 가수 이효리·비, 방송인 유재석이 5월부터 ‘놀면 뭐하니?’를 통해 결성한 그룹이다. 25일 데뷔를 앞두고 타이틀곡 선정, 음반·뮤직비디오 제작 등 과정을 방송에서 공개했다. 11일 선 공개곡 ‘여름 안에서’를, 18일 타이틀곡 ‘다시 여기 바닷가’를 선보여 각종 음원사이트 차트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데뷔 무대 이후 멤버별 솔로곡도 연이어 발표한다.

가요계에서는 “(다른 가수와)출발선상이 다르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놀면 뭐하니?’에서 두 달여 동안 노출해 홍보효과를 극대화한 데다 대중에게 이미 낯익은 이효리·비·유재석의 조합이 이름을 알리는 것부터 ‘숙제’인 기존 가수들과는 다르다는 지적이다. 한 가요관계자는 “비슷한 시기에 컴백하는 가수들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실제로 가요계에서 이들의 데뷔 일정을 신경 쓰는 분위기가 있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예능프로그램의 음원 발매나 인기 드라마 OST 등처럼 ‘방송과 음원의 결합’이 음원시장의 굵은 줄기가 된 지 이미 오래라는 시선도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기존에 없던 문화를 끄집어내는 게 방송의 고유 역할”이라며 “최근 자취를 감춘 혼성그룹 음악의 신선함을 조명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계속 팀을 유지하지 않는 ‘한시적’ 그룹임을 명시해 문제 삼을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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