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원더걸스’ 출신 유빈, CEO되니 보였다 10년간 꿀 빨았다는걸!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5월 25일 06시 57분


코멘트
21일 신곡 ‘넵넵’을 내놓은 가수 유빈이 기획사 대표이자 솔로 가수로 대중 앞에 선다. 10년간 몸담았던 그룹 원더걸스는 “즐거웠던 나날”로 간직한 채 새롭게 내딛는 첫 걸음이다. 사진제공|르 엔터테인먼트
21일 신곡 ‘넵넵’을 내놓은 가수 유빈이 기획사 대표이자 솔로 가수로 대중 앞에 선다. 10년간 몸담았던 그룹 원더걸스는 “즐거웠던 나날”로 간직한 채 새롭게 내딛는 첫 걸음이다. 사진제공|르 엔터테인먼트
■ ‘원더걸스’ 출신 유빈, 기획사 대표로 살아보니…

신경쓸 일 이렇게 많은 줄 몰라
원더걸스 10년, 모든 순간 행복
전 소속사 박진영 피디님 감사
바쁜 일정 속 신곡 ‘넵넵’까지
일단 저지르고 보는거죠!


“회사를 차렸어요. 아직 부족하지만 열심히 하겠습니다.”

가수 유빈(32)의 첫 마디였다. 19일 서울시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미리 준비한 명함부터 내밀었다. 두툼한 빨간색 종이에는 ‘아티스트’와 ‘CEO(최고경영자)’라는 직함 두 개가 이름 옆에 나란히 써 있다.

그룹 원더걸스 멤버로 자유분방한 매력을 자랑했던 그가 달라졌다. 13년간 몸담은 JYP엔터테인먼트(JYP)를 떠나 올해 ‘르 엔터테인먼트’라는 회사를 세우고 대표가 됐다. 21일 신곡 ‘넵넵’을 통해 8개월만에 솔로 가수로도 다시 나섰다. 2007년 원더걸스로 무대에 올라 ‘텔 미’를 처음 부른 순간만큼 긴장되지만, 지금을 즐기기로 했다. “일단 저지르고 볼래요!”

가수 유빈. 사진제공|르 엔터테인먼트
가수 유빈. 사진제공|르 엔터테인먼트

● ‘대표’가 되니 보이는 것들

신곡 ‘넵넵’에는 유빈의 손길이 곳곳에 닿았다. 앨범 표지의 글자 폰트와 뮤직비디오 색감까지 직접 골랐다. 르 엔터테인먼트에 관한 일도 마찬가지다. 회사 이름은 물론 명함 재질도 꼼꼼하게 정했다. 그러면서 몰랐던 것들이 비로소 보이기 시작했다. 전 소속사JYP의 수장인 가수 박진영을 향한 존경심도 새삼 깊어졌다.

“최근에 박진영 피디(프로듀서)님과 직원 분들께 ‘존경합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어요. 하나의 앨범을 위해 이렇게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많은 줄은 미처 몰랐거든요. 오죽하면 ‘넵넵’에 ‘땡스 JYP / 참 편했지 뭐 / 꿀 빨았지 뭐’라는 가사를 넣었겠어요. 박 피디님은 자취를 막 시작한 자식을 걱정하는 부모처럼 걱정과 조언을 많이 해줬어요.(웃음)”

‘기획사 대표’는 13년 동안 키워온 꿈이다. 그 첫 걸음으로 3월 원더걸스의 멤버 혜림을 ‘1호 연예인’으로 영입했다. 태권도선수 신민철과 7월 결혼을 앞둔 혜림에게 그는 청첩장까지 걱정하는 유난스러운 대표이자 ‘언니’이다.

“언젠가 신인 가수를 키우고 싶어요. 가수뿐 아니라 프로듀서, 코미디언, 배우도 영입할 생각이에요. 서로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이 만났을 때의 시너지는 남다를 거예요. 제가 꿈꾸는 회사요? 소속 가수와 직원 모두가 행복한 곳이죠.”

가수 유빈. 사진제공|르 엔터테인먼트
가수 유빈. 사진제공|르 엔터테인먼트

● 원더걸스 10년? “즐거운 추억”

‘롤러코스터’와도 같은 연예계의 한 가운데에서 13년을 버틸 수 있던 힘은 “예민하지 않은, 무난함”이라고 했다. 2017년 팀이 해체하기까지 10년간 원더걸스로 살았던 시간은 “늘 즐거운 나날”의 기억으로 남았다.

“저의 강점은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성격이에요. 힘든 일에도 ‘렛 잇 고’(Let it go·흘려가게 내버려두다)를 외쳐요. 그런 의미에서 신곡 ‘넵넵’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도 정해두지 않았어요. 흘러가는 대로 받아들이고 싶어요.”

다만 대중으로부터 꼭 듣길 바라는 말은 하나 있다. “이 언니, 이 누나랑 밥 한 번 먹고 싶다”는 팬들의 반응이다. “즐겁게 사는 게 최고라는 걸 느끼고 있어요. 대중에게도 아는 언니나 누나, 혹은 동생처럼 편안하게 다가가고 싶어요.”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