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석규·최민식만? ‘천문’ 연기 장인 총출동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2월 26일 06시 57분


영화 ‘천문:하늘에 묻는다’ 속 배우 신구-허준호-김홍파-김원해(왼쪽부터).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천문:하늘에 묻는다’ 속 배우 신구-허준호-김홍파-김원해(왼쪽부터).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신구·허준호·김홍파·김원해
허진호 감독 “보기 힘든 조합”

영화 ‘천문:하늘에 묻는다’는 그야말로 연기 앙상블의 진면목이다. ‘연기 장인’이란 표현이 아깝지 않은 최민식과 한석규 못지않게 실력을 지닌 배우들이 어우러져 그야말로 황홀한 연기의 향연을 펼친다.

‘천문:하늘에 묻는다’는 최민식과 한석규가 주인공인 장영실과 세종 역을 각각 맡아 뭉클한 서사를 구축한다. 하지만 ‘천문:하늘에 묻는다’의 완성도는 비단 두 배우의 활약에만 기대지 않는다.

원로배우 신구부터 카리스마 넘치는 허준호와 김홍파, 이야기의 빈틈마저 채우는 김원해까지 실력파 배우들의 활약이 힘을 보탠다. 겨울 극장가에서 경쟁하는 ‘백두산’ ‘시동’과 비교해 가장 많은 등장인물이 나오지만, 단 한 명도 허투루 지나치지 않고 제 몫을 해낸다.

완고하고 노회한 영의정 역을 연기한 신구는 최민식과 한석규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참여했다. 최민식과는 연극 ‘에쿠우스’로, 한석규와는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로 각각 인연을 맺은 신구는 촬영장의 최고 선배로 모두를 “긴장하게 만든” 존재로 통했다.

세종의 편에 선 조말생 역의 허준호는 영화 중반에서야 등장하지만 그 순간부터 이야기의 긴장감은 배가 된다. 또 장영실의 후견인인 무신 이천 역의 김홍파, 장영실을 내심 존경하는 문신 조순생 역의 김원해 역시 이름값을 톡톡히 한다.

허진호 감독은 촬영에 앞서 이들 배우들이 각자 해석한대로 인물을 표현하도록 이끌었다. 이후 서로의 의견을 보태고 다듬는 과정을 거친 뒤 각각의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한 편의 영화에 모이기 어려운 배우들과 작업한 허진호 감독은 “앞으로도 다시는 볼 수 없을지 모를 배우들의 조합”이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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