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알파고에 패한뒤 은퇴 결심”…아내 김현진 눈물

  • 뉴시스
  • 입력 2019년 12월 19일 09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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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기사 이세돌 9단이 은퇴 이유를 밝혔다.

이세돌은 18일 방송된 SBS TV 예능물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에서 2016년 인공지능 ‘알파고’와 경기에서 패한 후 은퇴를 결심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세돌은 “자부심이 있었다. 근데 AI가 결정타를 날렸다”며 “내 생각에 (AI는) 절대 이길 수 없다. 우리끼리 잘한다고 해서 큰 의미가 있나 싶었다. 일곱 살에 바둑을 처음 배웠을 때 예술이라고 생각했다. 바둑은 둘이 만들어 가는 작품이라고 배웠는데, ‘더 이상 하기는 쉽지 않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대국 후 7㎏이나 빠졌다. ‘아직은 기계가 사람한테는 안 된다’고 했지만, 3대0으로 지다 보니 스트레스를 받았다. 지금 생각하면 부끄러운 부분도 있다”며 “알파고가 후반에 실수를 해 ‘결국 기계구나, 완벽하진 않구나’ 싶었고 역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보였다. (알파고가) 수비적으로 둘 줄 알았는데, 오히려 내 진영으로 들어와 자신의 진영을 넓혀갔다. 이 과정을 가족이 함께 봤는데 너무 미안했지만 티를 못 냈다. 속상해할 아내와 딸이 생각났다”고 설명했다.

부인 김현진은 “저 말을 처음 듣는다. 내가 울어서 나도 당황했다”며 눈물을 보였다. “당시 다른 바둑기사 동생과 같이 관전했는데 그 친구가 너무 심각한 분위기를 띄어 걱정했다”면서 “남편은 아무 내색을 하지 않아 괜찮은가 싶었다. 집에서는 밝은 모습을 보여주고, 방에 혼자 들어가 있는 편이다. 기분 나쁜 내색도 크게 하지 않는다. 감정 표현이 크지 않은 성격이라서 더 놀랐다”고 덧붙였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된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 3회는 1·2부 3.2%, 3.9%(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찍었다. 영화배우 공유가 게스트로 출연한 1·2회(4.8%·3.5%)와 비슷한 수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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