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를 어떻게 이겨, 이세돌도 아니고”…음원 사재기 비판 곡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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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1월 27일 11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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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마미손 ‘사재기 의혹’ 저격, 가요계 술렁

사진=박경 인스타그램
사진=박경 인스타그램
그룹 블락비의 멤버 박경이 실명을 거론하며 제기한 ‘음원 사재기’ 의혹의 여파로 가요계가 술렁이고 있다.

그간 가요계에서 음원 사재기 의혹은 여러 차례 제기된 바 있으나, 이번처럼 특정 가수를 공개적으로 의혹 대상으로 지목한 것은 처음이다.

이번 사재기 의혹은 박경이 남긴 SNS 글에서부터 시작됐다. 박경은 지난 24일 자신의 SNS 바이브, 임재현, 송하예, 전상근, 황인욱, 장덕철 등 선후배 가수의 실명을 언급하며 “이들처럼 음원 사재기 좀 하고 싶다“는 글을 남겼다.

아이돌 멤버이자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 등으로 인지도가 있는 박경의 공개 저격에 사재기 의혹은 곧바로 수면 위로 떠오르며 파문이 일었다.

논란이 되자 박경의 소속사는 “특정인의 명예를 훼손하려는 의도는 없었으며, 현 가요계 음원 차트의 상황에 대해 발언을 한 것”이라며 사과했다.

그러나 해당 글에 언급된 가수들이 ‘근거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법적대응을 예고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고, 여론도 양극화됐다.

의혹에 대한 진위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박경이 특정 가수의 실명을 거론한 것은 경솔했다는 지적이 있는 반면 가요계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돼 온 사재기 의혹에 대한 저격을 지지한다는 반응도 있었다. 박경의 입장을 지지하는 이들이 2016년 발표된 박경의 곡 ‘자격지심’을 스트리밍하면서 3년 만에 음원 차트에 재진입하는 이른바 ‘역주행’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잇단 법적대응 소식에 박경 측도 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박경의 소속사는 26일 “이슈와 별개로 소속사로서 아티스트의 입장을 대변하고 보호해야 하는 의무가 있는 바, 향후 법적 절차가 진행될 경우 변호사를 선임하여 응대할 예정”이라며 “실명 언급으로 인해 문제가 되는 부분은 법적 절차에 따라 그 과정에 성실하게 임할 것”이라고 했다.
음원 사재기 의혹을 저격하는 노래를 공개한 마미손. 사진=마미손 유튜브.
음원 사재기 의혹을 저격하는 노래를 공개한 마미손. 사진=마미손 유튜브.

뿐만 아니라 27일 래퍼 마미손이 사재기 의혹을 저격하는 신곡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를 공개하면서 사재기 의혹은 가요계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가사에는 “한때는 나도 음원깡패였어요 이제는 차트인 하루도 못가요” “기계를 어떻게 이기라는 말이냐 내가 이세돌도 아니고” 등 사재기 의혹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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