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공상과학) 액션영화의 전설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창조주’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돌아왔다. 30일 국내 개봉하는 새로운 후속편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에 제작자로 참여한 것. 개봉을 앞두고 그는 25일 서울 성동구 CGV왕십리에서 화상통화로 라이브 컨퍼런스를 가졌다. 이번 영화는 1984년, 1991년 개봉한 시리즈 1, 2편에서 활약한 아널드 슈워제네거, 린다 해밀턴과 28년 만에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제가 이 세계관에서 무엇을 더 이야기할 수 있을지 생각해봤습니다. 우리는 지금 ‘터미네이터’ 바로 직전의 세계에 살고 있어요. 1편이 나온 1984년만 해도 인공지능이란 판타지였지만, 지금은 자가 인식이 가능한 컴퓨터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저는 인공지능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고 그걸 어떻게 풀어낼지 고민했습니다.”
신작의 하이라이트는 60대 여 전사 새라 코너로 활약한 해밀턴의 귀환이다. 인류의 미래인 대니(나탈리아 레예스)와 그를 지키기 위해 활약하는 슈퍼 솔져 그레이스(매켄지 데이비스)도 모두 여성이다.
“남성들이 나오는 액션영화는 이미 수천편이 있어요. 특히 이번 영화가 스테레오타입(전형성)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63세인 해밀턴이 액션 리더로 나온 점입니다. 미 액션영화의 주인공이 60대 여성이라니….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너무 궁금합니다.”
그는 “앞으로 여성 서사와 여성 감독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가 결혼을 네 번이나 해봤잖아요. 여성들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압니다.”
캐머런 감독은 전 부인이기도 한 해밀턴의 캐스팅 뒷이야기를 공개하기도 했다.
“직접 e메일을 썼습니다. 이 영화에 출연해야 할 이유를 두 페이지로, 이 영화를 하지 말아야 할 이유를 두 페이지로 각각 설명해서 보냈죠. 린다는 최고의 모습을 이 영화에서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1990년대 전설적 작품으로 남은 ‘터미네이터’ 시리즈가 현재 젊은 관객들에게는 어떻게 비춰질까. 그는 “터미네이터의 테마는 오늘날에도 반영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터미네이터는 개인이 존엄성을 가지고 어떠한 역할을 풀어낼 수 있는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변화할 수 있는 힘은 우리에게 있다고 믿기 때문이지요. 오늘날 젊은이들은 기후변화나 정치적 문제로부터 스스로를 구해야 합니다. 개인 스스로 그것을 구원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런 면에서 이번 영화의 메시지는 이전보다 더 시의적절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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