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 “나만의 ‘섹시한 보컬’ 보여주겠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7월 11일 06시 57분


그룹 엑소의 백현이 데뷔 7년 만에 첫 솔로앨범 ‘시티 라이츠’(City Lights)를 내며 “보컬로서 섹시함 등 자유로움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백현이 10일 서울 삼성동의 한 공연장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그룹 엑소의 백현이 데뷔 7년 만에 첫 솔로앨범 ‘시티 라이츠’(City Lights)를 내며 “보컬로서 섹시함 등 자유로움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백현이 10일 서울 삼성동의 한 공연장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 ‘엑소’는 잠시만 안녕…데뷔 7년 만에 솔로가수

쇼케이스 통해 ‘시티 라이츠’ 발표
평소 하고 싶었던 힙합·R&B 장르
“멤버 간 우정 없이는 여기까지 못 와
BTS는 1년 후배지만 배울 점 많아”


솔직하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당황은 할지언정 주저하거나 에둘러 말하지 않는다. 인기 아이돌 그룹 엑소의 백현(변백현·27)은 소속사가 지시한대로 뻔하고 전형적인 대답을 하지 않는다. 그게 그의 매력이다. 10일 데뷔 7년 만에 솔로가수로 새롭게 시작하며 “신인가수 백현에게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며 능청스러움도 드러낸다.

백현은 이날 오후 첫 솔로 앨범 ‘시티 라이츠’(City Lights)를 발표하기에 앞서 서울 삼성동 SAC 아트홀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제가 가장 잘하는 게 무엇일까 고민하다 평소 모습인 ‘자유로움’을 보여드리자 생각했다”고 말했다.

데뷔 앨범은 백현이 엑소를 통해 보여준 강렬한 퍼포먼스의 모습이 아닌 “보컬로서 섹시함”을 그대로 담았다. 타이틀곡 ‘유엔 빌리지’(UN Village)를 비롯해 트렌디한 분위기가 녹아든 곡들이 수록됐다. 특히 타이틀곡은 “솔로로 데뷔하면 꼭 해보고 싶었다”던 힙합 알앤비(R&B) 장르의 곡이다.

“타이틀곡 제목을 처음 듣자마자 서울 한남동에 있는 한 동네 이름이 생각나서 ‘설마?’ 했다. 엑소 멤버들도 마찬가지였다. 평소 ‘네가 왕자 이미지니 그런 제목을 쓴 거 아니겠느냐’고 했을 때도 웃으며 넘겼다. 유엔 빌리지가 아니라 그 동네 인근 언덕 위에서 함께 연인과 달을 바라보며 로맨틱한 시간을 영화의 한 장면처럼 표현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신박하다’고 생각했다. 절대 오해 없이 들어주길 바란다.”

백현의 첫 번째 솔로 앨범이라는 점에서 사전 주문량만 벌써 40만 장을 넘어섰다. 솔로가수로는 엄청난 판매량이다. 하지만 그는 이 역시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엑소도 아니고 제가 혼자 그 엄청난 숫자를…. 상상도 못 했다. 솔직히 선주문량이니 끝까지 봐야 아는 숫자 아니냐. 제 눈으로 직접 봐야 믿을 것 같다. 하하!”

엑소 백현.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엑소 백현.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백현은 최근 유튜브를 개설하고 팬들과 다양하게 소통하고 있기도 하다. 이 역시 그의 솔직한 성격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팬들의 댓글이나 반응을 보면 무엇을 궁금해 하는지 알 수 있다. 무대 위가 아닌 평범한 백현의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는 걸 알았다. 쉬면서 뭘 하는지 등을 보여드리면 좋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 역시나 좋아하시더라. 그리고 무엇보다 엑소가 멤버들의 군 입대 등으로 완전체 활동의 공백기가 생기지 않나. 그걸 조금이라도 해소시켜드리기 위해서라도 다양한 통로로 소통하고 싶다.”

엑소의 미래에 대한 생각도 거침없이 드러냈다. 올해 데뷔 7년차라는 점에서 이들의 향후 행보는 가요계에서도 관심사다. 멤버별로 계약이 다른 이들은 최근 재계약을 마쳤다.

“멤버들의 우정이 아니었다면 지금까지 오지 못했을 거다. 엑소의 미래는 누군가의 자리가 비어 있어도 다른 멤버가 대신 할 수 있는 단단함을 지금처럼 유지하면서 갈 것 같다.”

팬들 입장에서 볼 때는 엑소와 라이벌 관계이자 1년 후배이면서 세계를 제패한 방탄소년단에 대한 생각도 숨기지 않았다. 앞서 케이팝의 열풍을 주도한 선배 입장에서 여러 생각이 교차한 것은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정말 대단하다. 정말 열심히 했던 친구들이지 않나. 그들에게도 저희가 본받을 점이 있다. 가수 대 가수로 보면 서로 배워야할 점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잘한 부분에 대해서는 박수를 쳐주는 게 당연한 거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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