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로 숨은 인물 추적하는 ‘누리꾼 수사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5월 29일 06시 57분


연예인 사건의 관련 인물들 파헤쳐
정마담 메시지·개인 정보도 공개
수집한 자료 언론사에 제보하기도

최근 연예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각종 사건사고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인물(?)이 있다. 일명 ‘누리꾼 수사대’이다. 마치 온라인상의 경찰처럼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관련 인물들과 SNS를 통해 접촉하며 ‘수사’를 펼쳐나가고 있다.

과거에는 확인되지 않는 의혹 제기로 허위사실 유포와 도를 넘는 ‘신상 털기’, 악플 생산 등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면서 잠잠하다 최근 연예인들과 관련해 대형 사건이 잇따라 불거지자 다시 수면위로 올라왔다.

누리꾼 수사대는 과거 연예인 못지않게 유명한 인플루언서(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대중에 큰 영향력 미치는 사람)의 비리 등을 폭로해 화제를 모았던 ‘강남패치’에서 이름을 딴 ‘○○○ 패치’라는 비공개 계정을 통해 활동 중이다.

연예인의 사건사고가 발생하면 이들은 관련 인물들을 집중 파헤쳐 정보를 얻거나, 해당 인물에 대해 알고 있는 제3자가 먼저 나서서 음성파일이나 사진자료 등을 제공하기도 한다.

이들은 MBC 탐사보도 프로그램 ‘스트레이트’에서 보도한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 양현석의 성 접대 의혹’에 대해서도 제작진 측에 유흥업소 여성을 알선한 ‘정 마담’이라는 인물을 제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SNS를 통해 이 인물과 연관된 주변인의 ‘제보’를 받으며 서로 주고받은 메시지 내용과 인물의 개인정보 등을 공개했다.

앞서 승리의 ‘버닝썬 사태’와 연관된 주변 인물들과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 씨의 과거 필로폰 투약 사실도 누리꾼 수사대가 여러 경로로 알게 된 제보자들의 자료를 통해 드러난 바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 모은 자료에 대해 누리꾼 수사대는 특정 방송사나 언론사에 ‘재제보’하기도 하며, 방송사 측이 먼저 접촉하는 경우도 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