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식당’ 사상 초유의 사태…백종원, 꼬치집에 “출연시키면 안 돼”

  • 뉴스1
  • 입력 2019년 5월 9일 09시 48분


코멘트
‘백종원의 골목식당’ 캡처 © 뉴스1
‘백종원의 골목식당’ 캡처 © 뉴스1
‘백종원의 골목식당’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백종원이 꼬치집의 상황에 분노해 “이렇게는 못 한다”고 선언했다.

8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14번째 골목으로 전남 여수 꿈뜨락몰을 찾아갔다. 꿈뜨락몰은 지난해 7월 오픈한 청년몰이다. 4개월 만에 폐업한 가게가 속출, 현재 남은 가게가 6곳뿐이었다.

백종원은 청년 사장들 몰래 작전을 가동했다. 사장들이 제작진과 미팅을 할 때 기습으로 방문한 것. 백종원은 가게들을 둘러보며 위생 상태 및 재료 등을 살펴봤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최악의 평가를 받은 곳은 꼬치 집이었다. 구이 기계를 살펴보던 백종원은 피식 웃었다. 그는 “여기 사장님 캐릭터 특이하시네. 촬영에 약간 대비를 했다”고 말했다. 언뜻 보기에는 청소를 한 것 같지만, 구석구석 살펴보면 아니라는 것. 가장 자주 사용하는 꼬치구이기의 석쇠를 치우니 엉망이었다.

백종원은 “정말 가게 관리 안하는 분이다. 선사시대 유적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 꼬치구이기 안에서 나온 것은 굳은 양념, 기름 덩어리였다. 백종원은 “촬영 나온다니까 눈에 보이는 곳만 대충 청소해 놓은 것”이라며 “젊은 양반들이 정말…”이라며 안타까워했다.

특히 심각한 쓰레기통을 발견하고는 분노했다. 백종원은 “썩은 냄새가 난다. 언제적 쓰레기인데 아직까지 안 비우냐. 며칠 동안 묵은 쓰레기”라고 말했다. 그는 장사가 안 되는데 쓰레기통이 꽉 찼다는 것에 분노했다. 쓰레기통을 뒤지며 “이게 정신 상태가 썩은 거지. 곰팡이도 생겼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냉장고에서는 뚜껑 없이 보관된 염통꼬치를 발견, 보는 이들까지 충격에 빠트렸다. 백종원은 “다 말랐지 않냐. 이래 놓고 왜 장사가 안 되냐 한다. 자기가 한번 먹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세상 너무 쉽게 생각한다. 다 말라 비틀어진 거 봐라”며 “이건 음식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기본이 안 된 사람”이라며 분노했다.

결국 백종원은 “이 집은 출연시키면 안 된다. 촬영팀을 속이고 손님들까지 속이려고 하는 사람이다. 이건 안 돼”라며 “여기는 안 될 것 같으니까 여기 사장님 오라고 해라”고 말해 긴장감을 높였다. 지켜보던 MC김성주는 “‘골목식당’에서 처음 있는 상황이다”며 표정이 어두워졌다.

이에 백종원과 마주한 꼬치집 사장. 그는 “장사한 지 1년 정도 됐다. 이전에는 푸드트럭으로 2년 정도 닭꼬치 장사를 했다. 경험 없는 동갑 친구랑 했었다”고 설명했다.

백종원은 “그런데 이렇게 장사를 하냐.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냐. 내가 허락 없이 먼저 뒤져봤다”며 “난 정말 거짓말하는 건 못 참는다. 모르고 실수하는 건 이해하지만, 거짓말은 못 참는다”고 다그쳤다.

그는 사장에게 꼬치구이기를 보여주며 “이게 청소한 거냐. 여기 안에 소스 떨어지는 걸 몰랐냐”면서 “나한테 죄송할 게 아니라, 여기서 꼬치 사먹은 사람들한테 죄송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의 쓰레기통은 일주일에 한 번씩 비운다고. 이 말에 백종원은 “그게 말이 되냐”고 경악했다.

백종원은 꼬치집 사장에게 “노력을 해도 안 된다면 모르지만 그게 아니지 않냐. 가장 기본이 안 돼 있다. 수제꼬치라고 해놓고 기성품 쓰고. 난 이렇게는 못한다”며 “기본은 해야 할 거 아니냐. 다 문제”라고 꼬집었다.

백종원은 그에게 “직접 눈으로 구석구석 다 보고, 뭐가 문제인지 적어봐라. 그 문제가 나랑 같아야 내 마음이 움직일 수 있을 것 같다. 여기까지 내려와서 도와주고 싶은데 이거는 정말 안 되겠다. 고민 좀 해 봐라”고 말한 뒤 자리를 떴다.

꼬치집 사장이 백종원의 마음을 돌리고 솔루션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매주 수요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