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러 고소’ 양예원 비난 조덕제 “무릎 꿇고 입 쳐닫으라고?” 격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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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8일 11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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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조조덕제’
사진=유튜브 ‘조조덕제’
비공개 촬영회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유튜버 양예원 씨가 7일 악플러 100여 명을 경찰에 고소한 가운데, 배우 조덕제는 “자신에게 비판적인 여론을 향해 무릎을 꿇으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조덕제는 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조조덕제’에 게재한 ‘무릎 꿇고 입 쳐닫으라고? 넌 그냥 입만 털면 되지!‘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양 씨는 세상 편하게 산다”며 “자신이 필요할 때는 언론을 통해 억울한 피해자이니 자신의 말을 들어 달라고 호소하다가, 여론이 의혹을 갖고 양 씨의 주장에 대한 재확인 작업에 들어가자 이제는 신경끄라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조덕제는 “양 씨는 고소라는 수단을 동원해 자신에게 비판적인 여론을 향해 무릎을 꿇으라는 것이다. 참으로 어이없는 발상”이라며 “앞으로 계속 고소할 테니 누가 이기나 두고 보자며 전쟁을 벌이자는 것 아니냐. 도대체 이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또 조덕제는 “아무리 배포가 큰 사람이라도 함부로 자기 일에 국민들을 끌어들이거나, 국민들을 이용해 자신의 이익을 취하려고 시도하지 않는다”며 “국민들이 얼마나 냉철하고 무서운지 모르는 철딱서니 없는 사람들이나 잔머리를 굴려서 쉽게 여론을 끌어 드리려다가 오히려 사실이 알려져 큰 낭패를 당한다”고 말했다.

조덕제는 앞서 양 씨가 성추행 피해를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데 대해서도 “양 씨는 유튜브에 나와서 ‘성범죄 피해자’라고 대대적으로 떠들어 댔다”며 “이런 언플(언론플레이) 행위로 피혐의자인 스튜디오 실장은 국민들에게 성추행자로 낙인이 찍혀 집단린치를 당해 죽은 상태”라고 했다.

그는 “성범죄 특성상 증거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몇 년이 지나 성범죄가 갑자기 폭로되면 수사기관은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쉽지 않다”며 “몇 년 전 일을 들고나온 고소인에 대항해 무죄를 입증해야 하는 피혐의자 입장에서는 정말 막막할 수밖에 없다. 안그래도 미치고 팔짝 뛸 지경인데 고소인이 언플까지 해대며 여론을 동원해 자신을 파렴치한으로 몰아간다면 그 두려움은 상상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 피혐의자는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펼쳐야 하는 반면 고소인은 변호인을 통해 언론에 대고 간간이 입만 털어주면 된다”고 덧붙였다.

또 조덕제는 양 씨의 사건에 대해 “(양 씨가) 납치돼서 강제로 헐벗은 사진을 찍은 게 아니다. 이 사건은 수사기관에서 사실 유무에 따라 처분될 단순 사건이었다”며 “연쇄 살인사건도, 흉악한 반사회적 범죄 사건도 아닌데, 왜 수년이 지난 지금 이 사건이 크게 알려지고 국민들의 관심을 끄는 사건으로 비화가 됐을까”라고 묻기도 했다.

그러면서 “(양 씨가) 유튜브로 먼저 알리면서 사건이 살이 붙어 퍼져 나갔고, 여성단체들이 들러 붙었다”며 “대중을 사건으로 불러들인 당사자는 양 씨다. 양 씨는 성공적으로 대중의 관심과 지지를 이끌어 내면서 단순한 사건으로 묻힐 수 있는 이 사건을 국민적 대형 사건으로 만들어 냈다”고 비난했다.

한편 양 씨 측 법률대리인을 맡고 있는 이은의 변호사는 7일 오후 서울 서초경찰서에 악플러 100여 명을 명예훼손 또는 모욕 혐의로 처벌해달라는 취지의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 변호사는 “(양 씨의 사건과) 관련해 악플 혹은 모욕하는 글들 때문에 (양 씨가) 심신에 큰 상처를 입었고, 피해가 발생한 상황“이라며 “이 사건이 양 씨뿐만 아니라 다른 피해자들이 용기를 내는 것을 저해할 수 있다고 생각해 공익적 차원해서 고소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또 이 변호사는 “수많은 사람의 범죄행위이기 때문에 사과를 어떤 형태로 받을 것인가 등을 고민해서 순차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예정”이라며 추가 고소 계획도 밝혔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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