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욱 조부 “‘효도 사기’, 내 일방적 주장…흐려진 판단력 때문에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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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7일 14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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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욱. 사진=동아닷컴DB
신동욱. 사진=동아닷컴DB
손자인 배우 신동욱을 상대로 이른바 ‘효도 사기’를 주장하며 재산 관련 소송을 제기했던 신동욱의 조부 신호균 씨가 “내가 많은 오해와 착각을 했고, 큰 실수를 했다”며 입장을 바꿨다.

신 씨는 7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발표한 입장문에서 “나는 솔직히 과거 아들 등 가족에게 무리한 행위를 하여 주변에 찾아오는 자손들이 거의 없다. 그러던 중 손자는 심신이 지치고 외로운 나를 찾아와 많이 위로해 주었고, 나는 그런 손자가 앞으로도 나를 일주일에 2~3번 찾아와주고 내가 죽은 다음 제사라도 지내 달라는 뜻으로 빌라와 토지를 주었다”고 밝혔다.

1924년생으로 올해 만 95세인 신 씨는 “나는 고령으로 기억력이 많이 떨어졌고, 판단력도 떨어졌다”면서 “그런데 손자인 피고가 밤샘 촬영 등 바쁜 방송 일정으로 인하여 나와 연락이 되지 않는 것에 대해 손자가 나한테서 빌라와 토지를 받은 후에 의도적으로 연락을 피하는 것으로 큰 오해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내가 죽기 전에 가족이 나를 찾아오도록 하려고 손자의 유명세를 활용하려는 마음도 없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신 씨는 “이러한 점들에 대하여 손자에게 정말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내가 많은 오해와 착각을 했고, 큰 실수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나의 흐려진 기억력과 판단력으로 인하여 내가 재산을 관리를 잘못할까 염려해 손자가 내게 빌라와 토지를 넘겨주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손자가 나를 더 좋은 환경인 요양병원에 모시려고 했다는 말에서 손자의 진심을 느꼈다”고 했다.

신 씨는 “모든 것은 제 탓이다. 제가 흐려진 기억력과 판단력 때문에 상황을 오해하고 손자에게 불리한 내용의 인터뷰를 진행했다”며 “나에 대한 손자의 태도에 나쁜 부분이 없었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나의 일방적인 주장과 오해로 손자에게 큰 상처와 피해를 줘서 미안하게 생각하고 사과한다”고 전했다.

앞서 신 씨는 지난달 초 신동욱에게 효도를 전제로 집과 땅을 물려줬지만 이후 신동욱과 연락이 끊겼으며, 신동욱의 연인으로부터 집에서 나가달라는 통고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신 씨의 이같은 주장에 신동욱은 ‘효도 사기’ 의혹에 휩싸였고, 당시 신동욱의 법률대리인은 “조부의 주장은 허위 사실임을 알려드린다”며 신 씨의 주장을 반박했다.

법률대리인은 “조부와 신동욱은 계약상 필요한 서류들을 당사자 간 직접 발급, 담당 법무사 집행 하에 모든 법적 절차에 따라 진행했다”며 “때문에 엄준하고 적법한 법의 절차에 따랐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또한 “과거 신동욱의 조부는 아내, 아들, 손자 3대에 걸쳐 가정폭력, 폭언, 살인 협박은 물론이거니와 끊임없는 소송을 진행하며 신동욱을 비롯 가족 구성원에게 깊은 상처를 입혔다”며 “그렇기에 이번 소송과 관련하여 신동욱과 그의 가족이 느낀 상심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 그 이상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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